소주 반병 마셨다더니…대전 스쿨존 사고 눈물의 발인식
[앵커]
스쿨존에서 9살 배승아 양을 사망케 하고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운전자가 애초 진술과는 달리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상태에서 차에 오르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숨진 배 양은 발인식을 한 뒤 가족과 이별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한 남성.
몸을 가누기 힘든지 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겨우 계단을 내려옵니다.
비틀거리며 향한 곳은 흰색 승용차.
차 문을 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운전해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지난 8일 오후 2시 20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인 9살 배승아 양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또래 친구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은 60대 A씨입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 진술에서 소주를 반병밖에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말을 번복했습니다.
<이화섭 / 대전경찰청 교통과장> "본인 진술로는 소주 약 1병 정도를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로 약 5.3㎞ 정도를 이동한 것으로 진술했고…"
사고 발생 2시간 전쯤 A씨는 대전시 중구 태평동의 한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 8명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맥주와 소주 등 모두 14병 정도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후 2시쯤 먼저 자리를 나온 A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20분 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냈습니다.
전직 공무원인 A씨는 도주 우려로 지난 10일 구속됐습니다.
한편 숨진 배승아 양의 발인식이 유족들과 시민들의 슬픔 속에서 엄수됐습니다.
<유가족> "음주운전 관련해서 제2의 승아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당장 오늘이나 내일부터라도 세상이 변했으면 하고…관련 법이든 처벌이든 훨씬 더 강력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경찰은 A씨와 술을 함께 마신 지인들에 대해 음주 방조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사고 장소에 중앙선 분리대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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