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발 묶인 소방 헬기‥애타는 주민들 '발동동'

백승우 100@mbc.co.kr 2023. 4. 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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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 지역에는 순간 최대 시속 108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기도 했지만, 바람 때문에 산불 진화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헬기가 한동안 뜨지도 못해 소방당국과 주민들이 애를 태웠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불이 시작된 오전 8시 반.

이미 날이 밝고 날씨도 나쁘지 않아 진화 헬기가 충분히 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꼼짝없이 발목이 잡혔습니다.

진화 초기였던 오전 9시 15분.

현장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강원도 원주에서 헬기 두 대가 처음 이륙했지만, 두 시간도 못 돼 돌아갔습니다.

운항 지침상 바람이 초속 20미터를 넘으면 기체 손상이나 추락 우려로 헬기가 뜰 수 없습니다.

오늘 강릉 지방은 오전 내내 풍속이 평균 초속 20미터,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0미터에 달했습니다.

[산불 목격자] "오늘 바람이 너무 불잖아요. 그래서 헬기는 못 봤어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정도 (생각했어요.)"

산림청은 산불 발생 2시간 만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인접 관할 지역의 진화 헬기를 100% 동원해야 하는 상태인데, 발만 동동 구른 겁니다.

애타는 시간이 흐른지 약 6시간.

바람이 다소 잦아들자, 격납고에 대기중이던 헬기가 드디어 날아 오릅니다.

강릉과 경북 울진에서 넉 대가 동시에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오전 동안 강한 바람에 발이 묶여있던 헬기들은 바람이 잦아들자 이륙을 시도했지만 나빠진 날씨로 30분 만에 발길을 다시 돌렸습니다.

[이상우/강릉 산림항공관리소 운항팀장] "바람 부는 것에 따라서 헬기가 흔들리고 하니까, 또 (물을 퍼올릴 때) 주변에 물보라들이 저희 거울에 막 치면서 시야를 가리게 되죠."

산불의 초기 진화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소방 헬기들은,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 뜨고 내리기만 거듭하며 소방당국과 주민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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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이화영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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