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아카데미극장 결국 철거한다… 보존 주장해온 단체 반발

신관호 기자 2023. 4. 11. 1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원주시가 지역 유일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지 않고,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존을 주장해온 '아카데미의 친구들'(아친)이 반발하고 나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1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열고,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 원주시가 지난해 마련한 '원주시 중앙동 도시재생 문화공유 플랫폼' 조감도 내 '원주 아카데미극장' 주변과 문화공유 플랫폼. (원주시 제공) 2023.3.2/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지역 유일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지 않고,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존을 주장해온 ‘아카데미의 친구들’(아친)이 반발하고 나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1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열고,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야외공연장에는 ‘재래시장 및 5일 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 주차 공간도 확보해 재래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민선 8기 원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시정 과제로 삼고,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 상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아카데미극장을 활용해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많은 고심을 했다”며 “재래시장 상인회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고,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토 결과, 원주시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시정조정위원회 의결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만약 아카데미극장을 복원한다면 사업비와 운영비 명목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또 공사 기간 문을 닫아야 하는 풍물시장 상인들은 다시 한 번 생계에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아카데미극장 사업 중단 권고가 있은 지 236일, 아카데미의 친구들을 만난 지는 1일”이라며 “8개월 가까이 끌어온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 재검토가 형평성을 저버린 불공정한 숙의과정이었다는 것을 원주시가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의 친구들을 만나 보존의견을 검토하겠다던 원 시장은 단 하루 만에 철거를 발표했다”면서 “철거라는 짜놓은 각본에 아카데미의 친구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에 분노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아카데미극장 관련 시정정책토론을 요구해 온 점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아친은 “250명 시민의 서명이 들어간 시정정책토론 요구에 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어긋나는 주민등록번호 전체와 본적지 주소에 해당하는 등록기준지 주소를 요구하는 억지행정으로 답했다”면서 “법률자문을 받아 보완된 청구서에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들은 원 시장의 향후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에 대한 입장도 반박했다. 이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60년 전통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을 철거하고 어느 지역 전통시장을 가도 볼 수 있는 야외 문화행사를 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skh8812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