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언제적 패션이야”…30년 전 옷의 화려한 부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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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LF]
1990년대 유행했던 패션 브랜드들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이른바 ‘Y2K(세기말) 패션’의 인기가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1990년대 운영했던 자체 패션 브랜드 ‘티피코시’를 오는 17일 토탈 캐주얼 유니섹스 브랜드로 재론칭한다. 티피코시는 힙합, 레게,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적인 요소를 접목한 패션으로 X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김건모, 삐삐밴드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가수들이 출연한 광고를 선보였다. 전국 2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당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위기를 겪으며 규모가 축소됐고 2008년 최종적으로 브랜드를 철수했다.

최근에는 데님 브랜드들이 Y2K 트렌드에 따라 재기에 성공했다. 9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리(Lee)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상·하의 모두 데님으로 통일한 ‘청청 패션’ 스타일도 인기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데님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인 브랜드다. 국내 의류업레 레이어가 지난 2019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판권을 사들여 ‘마리떼’라는 이름으로 재론칭했다. 마리떼는 지난 2021년 리브랜딩을 거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0% 성장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마리떼 프랑스와 저버]
세계 3대 데님브랜드 리도 인기몰이 중이다. 리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철수했다가 16년 만에 국내에 재등장했다. 패션 브랜드 커버낫을 전개하는 비케이브(구 배럴즈)가 미국 VF코퍼레이션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지난 2021년 무신사를 통해 부활했다.

리, 리바이스와 함께 미국 3대 데님 브랜드로 꼽히는 랭글러도 지난해 국내 론칭했다. ‘말발굽 로고 청바지’로 2000년대 초 인기를 누렸던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트루릴리젼도 지난 2021년 다시 돌아왔다.

Y2K 패션은 기성세대에게는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유행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새롭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크롭톱(배꼽티)과 로우라이즈(골반에 걸쳐입는 하의) 등이 Y2K 패션을 대변한다.

LF 관계자는 “기성세대에 향수를, 새로움을 갈망하는 Z세대에게는 호기심과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티피코시의 오리지널 브랜드 감성을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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