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승아’ 오열 속 발인…“음주 운전자 엄중 처벌해야”
[앵커]
지난 주말,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9살 배승아 양의 발인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음주 운전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저는 승아예요."]
밝기만 하던 늦둥이 막내 배승아 양.
지난 8일 한낮, 인도를 덮친 음주 차량에 치여 꿈도 피워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믿기 힘든 현실에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얼굴을 묻었습니다.
["가기 싫다고, 가기 싫어…."]
유족과 지인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배 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배인수/고 배승아 양 어머니 : "못 해 본 게 너무 많은 아이예요. 꿈도 많고. 그렇게 밝을 수가 없는 아이인데 생때같은 그런 아이를 그렇게…."]
유가족들은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부탁했습니다.
[송승준/고 배승아 양 오빠 : "제2의 승아가... 승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법이든 처벌이든 훨씬 더 강력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배 양과 함께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 씨는 당일 지인들의 술자리에서 소주 1병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고 5km가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술을 마신 2명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지 조사 중입니다.
이와함께 사고 현장에 즉시 중앙선 분리대와 울타리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에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음주운전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서명운동까지 등장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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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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