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삽시간에 번진 강릉 불씨…산불 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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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 아자 사회2부 김단비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산불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번진 건가요?
불은 강릉 난곡동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빨간선이 쳐진 곳이 오늘 산불 영향권에 놓인 지역인데요
화선은 한때 8.8Km까지 이어졌고.
마을을 집어삼킬 듯 빠르게 번졌습니다.
불길이 번져나가는 길목에 펜션, 호텔들이 몰려 있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한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포대 근처까지 불길이 번졌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유형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 일부가 소실됐고 경포호 주변 상영정도 전소됐습니다.
Q1-1 이번 원인이 전신주에서 시작된 불꽃이잖아요?
전깃줄에서 생긴 불꽃이 산불이 옮겨간 상황인데요.
비슷한 사고, 2019년에도 있었습니다.
2019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모습입니다.
전신주 고압선 부근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더니, 수풀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죠.
강풍 영향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축구장 1천 개 면적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이번 역시 전신주 일대에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고 끊겨있는 전깃줄 단면도 눈에 띕니다.
산림당국은 이 곳을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하고 있는데요.
현장에 단락된 전선과 발화 지점이 일치하고 이 일대 정전 시각과 화재 발생 시각이 같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끊어진 전깃줄을 증거물로 수집하고 화재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Q2 시청자가 이런 질문을 하셨네요. 왜 강원도에 불이 많이 날까요? 다른 지방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강원도에서 산불 날 때마다 나오는데 정확히 뭔가요?
바로 봄철마다 부는 양간지풍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봄철 양양과 고성 간선읍 사이 국지적으로 부는 건조한 강풍을 일컫는 말입니다.
불을 몰고 온다고 해서 화풍. 이라고도 부릅니다.
얼마나 빠르냐면요, 현장에서 오전 한때 초속 30m 강풍이 불었는데 시속 135km로 달리는 자동차와 맞먹는 속도입니다
작은 불씨라도 이 강한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변하는 거죠.
Q3 뾰족뾰족한 침엽수가 강릉에 많은데 이게 불에 더 잘탄다면서요?
불길이 지나간 자리엔 소나무 군락지가 있었습니다.
주택가와 해변간 인근 소나무 군락지를 이룬 곳이 많은데요.
이렇게 심어진 소나무가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불이 잘 붙는 송진이 연료 역할을 하고 솔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큰불로 커졌다는 건데요
소나무는 척박한 겨울에도 잎이 풍성한 반면 송진에 불이 붙으면 1000도 이상 열기를 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4 그래도 8시간 만에 큰 불을 잡았어요.
네 산불이 발생한지 8시간에 큰 불을 잡았는데요.
잦아진 바람과 반가운 비, 호수와 해안가가 가까운 지형이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산불은 오전만해도 강풍 탓에 일대를 집어 삼킬 기세로 맹렬했는데요.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면서 헬기를 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후 들어 내린 단비가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5mm 정도의 적은 양이었지만 강한 빗줄기가 짧은 시간 집중되면서 산불의 기세를 꺾기엔 충분했습니다.
불이 난 야산 오른쪽엔 동해, 아래쪽엔 경포호가 있어 불이 번질 여지가 적었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네, 아는기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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