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12연승’ SK와 4강을 준비하는 자세
창원 LG는 정규리그에서 36승 18패를 기록했다. 서울 SK와 동률이었고, 상대전적도 같았는데 득실 편차에서 +5점 앞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차지했다.
팀 수비의 50%라고 할 수 있는 아셈 마레이가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2주라는 시간 여유가 있어 마레이 자리를 메울 레지 페리를 영입해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LG에게 밀려 3위를 차지한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만에 전주 KCC를 가볍게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6라운드부터 따진다면 SK는 현재 12연승 중이다.
LG 선수들은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이관희는 “SK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레이가 있었다면 챔프전에 무난하게 갔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새로 온 친구(레지 페리)가 나이도 어리고, 타지 생활이 처음이라고 한다. 적응하는 게 걱정이다. 더구나 첫 상대로 만나는 외국선수가 자밀 워니다”라고 마레이의 공백을 걱정했다.
시즌 중 서울 삼성에서 이적한 임동섭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우리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라서 SK의 중심인 선형이 형이나 워니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며 “또 감독님께서 연구를 하시고, 우리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마레이가 없지만, 마레이 몫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재도는 “SK의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를 다 봤다. 역시 잘 하더라. 우리가 2위로 올라왔지만, 마레이가 빠져서 우리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SK가 좀 더 좋다. SK가 우리에게 도전하는 것보다 상황이 바뀐 거 같다. 즐겨야 한다”며 “SK도 부담이 없을 거고, 우리도 딱히 부담이 없다. 선형이 형이 말한 것처럼 즐기면 될 거 같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SK를 이기려면) 다 잘 되어야 한다. 특히, SK가 가장 잘 하는 속공을 줄여야 한다. 선형이 형과 워니에게 나오는 건(득점) 어느 정도 나올 거라서 그 외적인 쉬운 득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했다.
“워니가 워낙 잘 한다. 다른 팀들도 비슷할 거다. (워니를 수비할 때) 오른손이 좋아서 왼쪽을 열어주는 수비를 했는데 이제는 왼쪽으로 파는 공격이 너무 좋아졌다. 보통 왼손 마무리를 안 하고 대부분 오른손으로 마무리했다. 이제는 왼손 마무리가 좋다.
(야투가) 안 들어가는 날에는 끝까지 안 들어갔는데 특히 6라운드 이후 워니의 자신감이 상당하고, 다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을 준다. 워니가 패스가 좋은 건 아니었다. 부경이 형이 잘 움직이는 것도 있지만, 더블팀에도 직접 처리하는 편이었던 워니가 패스까지 잘 준다. 부경이 형은 도움수비를 못 가게 움직이고, 그래도 도움수비를 하면 워니가 패스를 준다. 도움수비를 안 하면 워니가 너무 쉽게 넣는다.
선형이 형을 강하게 막으려고 하면 또 부경이 형에게 완벽한 기회가 난다. 부경이 형까지 패스를 잘 해서 이들의 호흡이 너무 좋다.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 세 명의 움직임이 시스템은 아니지만, 역할 분담이 확실해서 너무 막기 힘들다.”
LG는 마레이가 빠진 아쉬움을 딛고 SK를 물리치며 팀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LG는 1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SK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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