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살아남으려면 뭉쳐야…새 시민운동 하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이 정서적으로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서 회장은 "부울경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한 덩어리를 공유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부산만의 이슈에 집중할 게 아닌 동남권의 새로운 인물과 함께 고민하며 지역의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 마지막 불꽃을 시민운동에 태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40년간 경제·환경 현안 해결 앞장
- “미래사회 이끌 시민사회 활력 잃어
- 전문가 모으고 유튜브 활동 계획”
“부산 울산 경남이 정서적으로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11일 해운대구의 한 도서관에서 만난 부산을 가꾸는 모임 서세욱(77) 회장은 여든을 목전에 둔 부산 시민운동 1세대 원로이자 40년 부산 시민운동의 산 증인이다.
서 회장은 “부산 인구가 340만 이 무너지고 부산 청년 10명 중 6, 7명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에 40년 동안 시민운동을 한 보람이 없어지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간 부산 지역 주요한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왔다. 부산경제의 큰 버팀목인 르노코리아자동차(옛 르노삼성자동차)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을 비롯해 ▷하야리아부지 반환 운동 주도 ▷한국거래소(KRX) 유치 ▷고리1호기 폐쇄 범시민운동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 과정에서 3번의 단식 등 40년 동안 시민운동에 매진한 탓에 폐 질환 등 여러 문제가 생겼고 결국 지난 5년 동안 지리산 부근에서 요양한 끝에 간신히 건강을 되찾았다. 지금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다시 목소리를 내려는 건 부산이 더는 위축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서 회장은 부산의 미래를 견인할 시민사회가 에너지를 잃고 노쇠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신문 방송에 같은 사람만 나오면서 시민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 또한 옛날 사람이지만, 부산 시민운동에 새 사람을 통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기존 시민사회 진영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던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새로운 시민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칭) 부울경의 소리’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등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부울경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한 덩어리를 공유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부산만의 이슈에 집중할 게 아닌 동남권의 새로운 인물과 함께 고민하며 지역의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 마지막 불꽃을 시민운동에 태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시급하게 주목할 영역은 오는 2029년 조기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이다. 서 회장은 “공기 단축은 환영할 일이지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을 때는 다시 유야무야 될 가능성이 높다. 조기 개항을 계획대로 완수할 수 있게끔 제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조기개항이 된다면, 부산은 물론 서부 경남권까지 경제 산업 관광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울경 통합을 위해 문화적 기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문화적 기반 없이는 경제 발전에 한계가 있다. 부산은 광주나 대구에 비해 문화적 기반이 약하다”며 “목요학술회 화랑협회 등 부산 문화의 산파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투영할 수 있는 부울경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