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현장 기상 상황은?
[앵커]
이번 산불의 가장 큰 악재는 바로 바람이었습니다.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다 비가 내리면서 화세를 잃었습니다.
다시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서 산불 현장의 기상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예상 밖의 많은 비가 오늘 산불 진화의 일등 공신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 시간 전쯤 강릉 산불 현장 부근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이렇게 국지적으로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요.
북쪽에서 비구름이 들어와 영동지역을 통과했는데요.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진화에 큰 도움이 됐고, 대기 중 습도까지 높아져 산불의 확산 속도를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보시는 것처럼 비구름이 좁은 띠를 이루며 빠르게 통과해갔기 때문에, 건조특보를 해제할 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강원 동해안에는 건조경보가 그 밖의 영동과 영남 곳곳에는 건조주의보가 계속 발효 중입니다.
[앵커]
산불이 진화됐는데, 이제 한숨 돌려도 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강풍 탓에 불티가 날아다니며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했죠.
이 때문에 산불 초기, 헬기도 띄우지 못했는데요.
보통 헬기가 뜨는 강풍 조건이 초속 20미터 미만인데, 산불 현장과 가까운 강릉 강문동에선 순간 최대풍속 초속 28.6미터, 시속으로는 1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위협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전형적인 기압배치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남쪽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 강한 서풍이 몰아치는 건데요.
동해안의 강풍은 내일 아침까지 계속됩니다.
동해안엔 강풍경보가, 그 밖의 다른 지역도 강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이어졌고, 서울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부상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의 양이 충분치 않아 건조한 날씨는 계속되고, 밤새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강풍도 이어집니다.
오늘 산불 현장에서는 꺼졌던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만큼 뒷불 감시가 중요하고요.
다른 지역에서는 산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였습니다.
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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