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태풍급 양간지풍에 '속수무책'…또 꽃샘추위 봄은 언제?

2023. 4. 11. 19: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 내용 취재한 최돈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번 강릉 산불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양간지풍. 해마다 이맘때 분다고 알고 있는데 왜 생기는 건가요.

【 기자 】 아시겠지만 양간지풍,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분다고 해서 붙여진 바람인데요.

해마다 4월에서 5월 사이 형성되는 한반도 상공의 특별한 기압 배치 때문에 만들어집니다.

지금같이 북쪽에 저기압, 남쪽에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게 되면 그 사이에서 강한 서풍이 발생합니다.

이때 기압차가 커지게 되면 강력한 바람이 만들어지는데 보시는 것처럼 기압 차는 기압 선이 좁아질수록 커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내리바람같은 지형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바람이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같은 서풍인데 태백산맥 서쪽보다 동쪽이 강해지는 독특한 바람입니다.

【 질문 1-1 】 그럼 이번 양간지풍 위력은 어느 정도였나요.

【 기자 】 오늘 강릉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30m, 설악산에선 초속 37m로 관측됐습니다.

초속이라 체감이 안되실텐데, 시속으로 환산하면 시속 100km가 넘습니다.

초속 20m에선 간판이 날아가고, 초속 30m는 중급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갑니다.

초속 33m가 넘으면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강한 태풍의 위력입니다.

태풍급 강풍에,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비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화세가 커지는 겁니다.

【 질문 2 】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대형 산불이 될 것 같진 않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양간지풍 자체가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강릉지역의 습도는 20%, 이처럼 대지가 메마른 가운데 따뜻한 바람까지 세차게 불다보니 산불 위험 요소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양간지풍이 아니어도 조건만 맞으면 대형 산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충남 홍성 등 서쪽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만 보더라도 강한 바람이 불게 되면 약한 산불이 붙기만 해도 진화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 질문 3 】 그럼 양간지풍, 이렇게 한 차례 왔다 가면 그다음에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아니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양간지풍이라는 게 이동성 저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강한 서풍이라 남고북저의 기압 배치가 형성되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압계까지 조밀해지면 강력한 바람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 질문 4 】 이런 강풍에, 최근 초여름이다 싶다가도 갑자기 추워지는 등 요즘 봄 날씨 유독 변덕스러운 것 같은데요. 내일은 또 한파특보가 예보됐습니다.

【 기자 】 네, 내일 경기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4월 한파특보는 이례적입니다.

이동성 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봄철엔 날씨 변화가 많긴 합니다.

다만, 최근들어 기압계가 빠르게 바뀌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면서 한파나 강풍 같은 여러 기상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당분간 산불 조심은 물론, 기상 정보도 잘 챙겨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돈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임지은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