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시장에 당선되면 정치자금 10억 만들기로”

이종민 2023. 4. 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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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의 측근들이 10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법정진술이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이재명이 당선되면 최소 10억 정도 만들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지만, 실제 이 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게 유 전 본부장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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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정진상 재판서 증언
“김용, 정진상 동석 자리서 얘기”
鄭에 1000만원 3번 전달 주장도
“金·鄭 나오면 안돼” 보석신청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의 측근들이 10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법정진술이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이재명이 당선되면 최소 10억 정도 만들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내가 개발 사업 등 건설 분야에서 일하기로 했다”며 “그쪽에서 10억 정도 만들자고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지만, 실제 이 돈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게 유 전 본부장 설명이다.

2013년 설과 추석, 2014년 설 무렵 정 전 실장에게 1000만원씩 전달했다는 상황에 대한 묘사도 이어갔다. 성남시청 응접실로 찾아간 유 전 본부장은 소파에 앉은 정 전 실장의 정장 재킷 주머니에 1000만원이 든 봉투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 전 실장이 안쪽에 있는 주머니로 돈을 옮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직원이 없을 경우엔 정 전 실장의 책상 서랍에 직접 돈 봉투를 넣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장실과 회의실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대해 “정진상이 ‘저거 가짜다. 아는 사람 몇 명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오후 재판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보석 신청을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유동규는 그들을 지키려 입을 닫기로 맹세하고 옥중에서 1년간 온갖 고초를 겪었는데, 그들은 오히려 유동규를 범죄자로 부르며 왜 풀려났는지 물었다”며 “그들의 논리대로면 그들도 풀려나면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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