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가뭄 ‘주의’…물 부족 사태 재현되나

오아영 2023. 4. 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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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오늘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청도 운문댐에는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졌는데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물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경북지역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입니다.

잠겨 있던 땅은 바닥을 드러냈고, 물에 떠 있어야 할 부유물 차단망은 흙바닥에 나뒹굽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운문댐에 내린 비의 양은 112mm로, 예년의 79%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37%까지 떨어지면서 운문댐에는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이로써 낙동강 권역에서 '주의' 단계가 내려진 댐은 5곳으로 늘었습니다.

잇단 가뭄에 본격 영농철을 앞둔 댐 하류 농가는 속이 탑니다.

[김정수/청도군 신지4리 이장 : "강수량이 평년 대비 50% 정도 되니까 산불 걱정도 되고 또 농사철이 다가오니까 물에 대한 걱정도 되고…."]

식수도 비상입니다.

지난해 5월에도 가뭄으로 대구의 8만 가구 수계를 운문댐에서 낙동강으로 바꿨는데, 올해도 물 부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대구시와 협의해 오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최대 10만 7천 톤을 낙동강 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또,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하루 11만 톤가량 줄여 운문댐 물을 비축합니다.

[김옥경/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 차장 : "주의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서 용수 공급조정 기준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운문댐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먼저 감량하고 농업용수도 수요량에 맞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큰비 소식이 없다는 겁니다.

현재 대구와 경북 11개 시군에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진 상황.

기후 위기로 산불과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심해지는 만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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