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진화…재발화·뒷불 감시

이상현 2023. 4. 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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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발생해 경포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강릉 산불이 8시간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초속 30m 태풍급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산불 지역에 내린 단비로 진화를 앞당길 수 있었는데요.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안타깝게도 1명의 사망자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강릉 산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오늘 오전 발생한 강릉 산불은 오후 4시 30분을 기해 모두 꺼졌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불에 탄 주택에서는 80대 어르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금 전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오늘 오전 8시 30분쯤입니다.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돼있던 터라 삽시간에 번져 나갔는데요.

불이 나자 인력 2,7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어 헬기도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불길이 이곳저곳으로 번지면서 건물 71채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도 했는데요.

대피하던 주민 1명과 진화대원 2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산림은 현재까지 379ha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피해가 계속 늘자 소방당국과 산림당국 모두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산불 발생 지역에 5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덕분에 빠른 속도로 불길을 잡을 수 있습니다.

주불을 껐기 때문에 산불 통합지휘 본부는 해산하고 앞으로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강릉 지역은 모레까지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번 산불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봇대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과 강원도는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피해 규모를 확인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등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강릉산불 #강풍경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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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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