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순식간에 확산 …“겨우 옷만 챙겨 입고”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오늘(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택과 상가 등 수십 채가 불에 탔습니다.
태풍급 강풍을 타고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불이 확산했는데요.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첫 소식, 긴박했던 산불과 대피 현장을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가 인근 마을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경찰관이 연기를 뚫고 급하게 뛰어다니고, 혹시 사람이 있는지 연신 주택 문을 두드립니다.
겨우 옷만 챙겨 입고, 순찰차를 타고 대피합니다.
[경찰관 : "지금 양쪽이 고립됐어요. 얼른 나오셔야 돼요."]
도로 주변으로 빠져나온 주민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혹시 집으로 산불이 옮겨붙지는 않을까 발만 동동 구릅니다.
[최분자/마을 주민 : "우리 마당에 가서 끄라고 그 주변을. 저거 봐 저기로 막 번져 어떡해. 아이고 난 몰라 어떡해..."]
순간최대풍속 초속 30미터 안팎의 태풍과 맞먹는 위력의 강풍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워낙 바람이 거세다 보니 이런 불씨가 강풍을 타고 여기저기로 옮겨붙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여 볼까 연신 물을 뿌려도 봤지만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불길이 번지면서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성호/마을 주민 : "순식간에 불과 20분. 미리 혹시나 해서 미리 호스로 여기 물을 다 뿌려놨는데요. 그런데, 순식간에 넘어오는 거 어쩔 수 없더라고요."]
평온했던 화요일 오전, 갑작스레 닥친 화마에 애써 가꾼 삶의 터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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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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