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같은 단비가 도왔다…강릉 산불 8시간 사투 끝에 주불 진화

2023. 4. 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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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오전 강원도 강릉에서 난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했습니다. 오전에는 바람이너무 거세 진화 헬기도 뜨지 못했죠. 다행히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고, 그야말로 천금 같은 단비가 도왔습니다. 다행히 주불이 잡혔다고 하는데. 현장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진철 기자, 현재는 어떤가요?

【 기자 】 불이 난 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건 오늘 오전 8시 22분쯤인데요.

초속 3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에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첫 번째 불은 저리 지나갔고 이건 다른 데서 온 불이 또 넘어왔어요."

강풍이 불어 진화헬기가 1대도 뜨지 못했고 8천 리터급 초대형 헬기도 이륙조차 못했습니다.

지상 진화로는 한계에 다다랐는데 때마침 오후 들면서 바람이 점차 잦아들었습니다.

바로 헬기 3대가 투입되면서 진화작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하늘에서도 단비를 뿌렸습니다.

하지만, 오전 내내 진화에 애를 먹으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불이 난 지점 인근에 민가와 펜션이 있는데 현재까지 72채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포동 일대 7개 마을에서 557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 수색 중 불이 난 주택 안에서 숨져 있는 80대 남성 1명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 중입니다.

산림은 축구장 530개에 달하는 379ha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의 소방력을 강릉으로 집결시켰습니다.

산림당국 역시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습니다.

단비의 도움으로 주불을 잡은 산림당국은 뒷불 감시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강원도는 특별재난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강원 강릉 산불 현장에서 MBN 뉴스 장진철입니다.[mbnstar@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정의정 기자 김현석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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