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주불 진화…'축구장 530개 면적' 불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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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던 강원 강릉 대형산불의 주불이 11일 오후 4시30분께 진압됐다.
강원도와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강릉지역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강릉 난곡동 일원 산불이 발생한 지 8시간만인 오후 4시30분쯤 진화됐다.
여기에 오후 들어 기상악화로 헬기는 철수했지만 강릉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강릉 난곡동 일원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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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부러진 나무에 전선 끊겨 산불…"전선 단락·발화 지점 일치“
(강릉=뉴스1) 이종재 윤왕근 신관호 한귀섭 양희문 기자 =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던 강원 강릉 대형산불의 주불이 11일 오후 4시30분께 진압됐다.
강원도와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강릉지역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강릉 난곡동 일원 산불이 발생한 지 8시간만인 오후 4시30분쯤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개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로 전소된 안현동의 한 주택에서는 거주자인 88세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주택, 펜션 등 총 100곳이 넘는 시설물이 소실되거나 부분 소실됐다. 안전을 위해 불이 난 지점 인근 마을 주민 557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 사천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안구 불티, 가슴 2도 화상을 입었다.
강원도는 이번 산불로 11명(가스흡입 10명‧골절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번 산불의 영향과 영동지역 강풍으로 휴업과 단축수업에 들어간 동해안 학교가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불은 오전 한때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으로 진화헬기도 투입하지 못한 채 민가와 펜션 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우려보다 빠른 진화가 이뤄진 것은 3가지 요인 때문이다. 우선 오후들어 바람이 잦아든 점, 이에 맞춰 대형헬기를 투입한 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형이다.
오후 2시30분부터 평균풍속이 초속 12m, 순간풍속이 19m로 바람이 잦아들면서 초대형 헬기 등 진화헬기 4대를 투입, 10%에 그쳤던 진화율은 오후 3시30분께 88%로 바짝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후 들어 기상악화로 헬기는 철수했지만 강릉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강릉 난곡동 일원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을 줬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형이다. 난곡동 야산 우측은 동해다. 동쪽으로 더 이상 확산될 여지가 없었다. 여기에 아래쪽은 경포호다. 더욱 다행스러운 점은 남서풍이 불어 확산 여지가 비교적 적었다.
이날 산불현장에는 2764명의 대규모 진화인력과 396대의 장비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쳤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릉 산불로 주택 72채가 전소되면서 주민들이 당장 돌아갈 곳이 없다”며 “앞으로의 추후 조사에서 재산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피해 규모만 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며 “강릉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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