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골든타임 놓치는 4년” 이소영, 기후특위 회의서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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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는 항의와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기후위기를 대하는 민낯입니다. 저는 항의의 표시로 이석하겠습니다."
그러자 서삼석 국회 기후특위 위원장이 "이석 관련한 것은 이미 양당 간사 간에 협의해서 결정된 내용"이라고 했다.
앞서 2022년 12월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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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는 항의와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기후위기를 대하는 민낯입니다. 저는 항의의 표시로 이석하겠습니다.”
이날 오후 5시35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국회 의장단과 총리실 간의 만찬에 참여하기 위해 이석을 예고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강하게 비판한 뒤 자리를 떴다. 장 의원은 “국무조정 실장께서 사정이 생겨서 이석 한다고 해서, 어떤 이유로 이석하시는 것인지 이유를 여쭤봤다. 그랬더니 그 이유가 놀랍게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장께서는 사실상 총리를 대신해서 앉아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만찬 때문에 떠나야 한다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서삼석 국회 기후특위 위원장이 “이석 관련한 것은 이미 양당 간사 간에 협의해서 결정된 내용”이라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양당 간사께서는 어떻게 이걸 합의해주실 수 있습니까. 이 자리에 우리 왜 있습니까.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럴 거면 제가 이석하겠다”고 국무조정실장뿐 아니라 양당 간사와 위원장을 비판했다.
장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기 직전에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7분 발언 시간 중 4분간 침묵했다. 이 의원은 오후 5시24분에 발언 기회를 얻었는데 ‘파국 앞에 한가한 윤정부 기후대책’이라는 피켓을 발언대에 두고 4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영문을 모르는 서삼석 기후특위 위원장이 “질의 안 하세요?”라고 묻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 의원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이날 오전 이미 확정하고 국회에 형식적으로 보고하는 절차에 항의했다.
이 의원은 입술을 깨물고 정부 측을 노려보다가 오후 5시28분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이 무책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고 이 자리에서 아무 죄책감 없이 한가한 답변을 하는 걸 보면서 오늘 질문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발언했다. 이어 “고작 4분 정도 침묵과 불편함을 참으셨겠지만 앞으로 남은 윤석열 정부 4년 동안 기후위기 대응을 바라는 국민들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고 응답 없는 정부의 기후 침묵을 견뎌야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12월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됐다. 국회 기후특위는 지난 2월14일 첫 번째 회의를 열어 서삼석 위원장과 임이자 국민의힘, 위성곤 민주당 양당 간사를 선출했다. 의원들은 첫 번째 회의에서 3월 중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논의하자고 말했지만, 논의는커녕 이미 확정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이날 보고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4달간 아무런 활동도 안 한 것이다. 기후특위는 오는 11월30일까지 시한이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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