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규 웹케시 회장 "20년전 돌아간다면, 10배 더 성장했을텐데…"
기사내용 요약
"지금보다 더 버리고 빼고 바꿔 송곳같은 파괴력 있는 상품 제공했을텐데"
"비행기로 4시간 가면 한국의 20년 전인 동남아 시장 있다"…해외 말뚝 전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버리자! 빼자! 바꾸자!"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밝힌 비즈니스 키워드다. 이는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적자와 흑자를 오가던 웹케시그룹이 300~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석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마드라스체크가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페스타 '플라워 2023'에서 '[B2B 핀테크] 과거로의 여행'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내가 만약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 상품보다 더 버리고 더 빼고 더 바꾸어 고객에게 송곳같은 파괴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직원들 고생 안 시키고, 지금보다 10배는 성장한 웹케시그룹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웹케시그룹은 ▲2000년 국내 최초 가상계좌 서비스 ▲2001년 국내 최초 편의점 ATM 서비스 및 국내 최초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1위 사업자) ▲2003년 국내 최초 기업자금관리 서비스(1위 사업자) ▲2006년 국내 최초 공공 재정관리 서비스(1위 사업자) ▲2009년 국내 최초 정부 연구비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이상했다는 게 석 회장의 회고다. 그는 "누구나 따라 하기 힘든 비즈니스와 창의적·혁신적인 상품 모델, 4차산업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웹케시가 어떻게 영업손실 30억원이란 재무재표를 가질 수 있는지 불가사의했다"며 "답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 그때부터 '버리자·빼자·바꾸자'는 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키워드가 됐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외엔 다 버렸다. 흑자를 내던 금융기관 SI, 공공기관 SI도 버렸다. 대신 남은 솔루션에 인력을 투입하고 계속해서 집중했다"며 "고객이 인정하지 않는 상품도 다 뺐다. 비즈플레이의 경우 50여 개 B2B 앱이 있었는데, 2016년 이후 '경비지출 비즈니스', '멀티 뱅크 어카운트', '플로우 비즈니스'만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 대한 업무처리 방법도 바꿨다"며 "앵벌이 비즈니스를 버리고, 고객들이 찾아 들어오게 만들었다. 또 우리가 '뭘 해드릴까요'라는 말 대신 '이렇게 합시다'라고 바꿨다. 판매하는 방법도 직원의 성과 체제나 채널을 통해 바꿨다. 그랬더니 올해 웹케시그룹 비즈니스 가입 및 제휴가 약 2만건, 상품 개선 및 아이디어가 약 1만건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고객의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듣다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는 석 회장은 "고객은 항상 우리에게 성공과 실패의 신호를 준다. 성공의 신호를 알아차리면 성공하며 실패의 신호를 무시하면 실패한다. 이 말을 경영진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그 결과 회사가 성장하고, 사내벤처 및 20여개 웹케시그룹 출신 IT기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웹케시그룹이 2013년부터 뚝심있게 개척해온 지역이 동남아 시장이다. 석 회장은 이를 '해외 말뚝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웹케시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상위 3% 개발 인재를 매년 80여 명 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출한 졸업생만 총 600여명이다. 웹케시그룹은 한국에서 중견기업이지만, 캄보디아에선 대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캄보디아 법인에 B2B핀테크 전문개발자만 120명이 있다.
석 회장은 "비행기 타고 4~5시간 가니 한국의 20년 전인 동남아 시장이 있더라"면서 "경리나라에서 버리고 빼고 바꾸어 송곳 같은 해외 버전 WABOOKS(와북스)를 출시했다. 2022년 캄보디아, 올해 3월 베트남에 이어 내년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에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웹케시 자금관리에서 버리고 빼고 바꾸어 글로벌 MBA도 5월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20년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지만, 나보다 20년 젊은 이학준 대표가 있다"며 "20년전의 나는 고객사 10여개에서 100억원 매출을 했다. 그런데 지금 이학준 대표는 매출 규모는 같지만, 국내 산업별 1위 기업만 3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때까지 살면서 부러운 게 없었는데 딱 한명 부럽다. 이 대표가 10년 뒤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이학준 대표가 이끄는 마드라스체크는 웹케시그룹에서 스핀오픈한 회사다. 협업툴 '플로우'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를 주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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