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기후는 인류역사 최대 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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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에서 서식하던 '털 없는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갔는지,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어떻게 문명을 이룰 수 있었는지 책은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책은 기후와 지리라는 무대로 대륙과 시대를 누비며 펼쳐지는 세계사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기후변화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크나큰 선물이었다.
코로나19를 기후변화의 결과로 보기도 하지만, 100년 전 '스페인독감'을 보면 꼭 기후변화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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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펴냄
아프리카 남부에서 서식하던 '털 없는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갔는지,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어떻게 문명을 이룰 수 있었는지 책은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지금, 지역마다 왜 다른 발전 단계를 보이는지도 살핀다. 그 이유는 기후다.
책은 기후와 지리라는 무대로 대륙과 시대를 누비며 펼쳐지는 세계사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과거를 회고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상황을 대비하며 미래를 점친다. 1만2000년 전까지 지구는 빙하기였다. 지표면은 3분의1이 빙하로 덮여있었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낮았다. 남아프리카에 갇혀 살던 현생인류는 사하라사막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전 세계로 흩어졌다. 기후변화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크나큰 선물이었다. 유라시아 스텝지대에서 말을 기르고, 실크로드를 통해 문명교류가 이뤄질 수 있었다.
조그만 도시국가였던 로마가 유럽과 지중해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온난화의 덕이다. 반면 기후는 인류를 혹사했다. 중세 유럽의 흑사병은 소빙기로 인한 한랭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세의 한랭화는 곡물 생산 감소를 가져왔고 영양 결핍에 의한 면역력 저하로 흑사병 같은 전염병을 유행시켰다. 이후 다시 기후는 인류에 선물을 안긴다. 전근대로 접어들자 지구는 온난해지고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 전근대의 온난화가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현대의 온난화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인류는 불안하다. 이따금 터지는 기상이변 외에 온난화가 아직까지 인류에 흑사병과 같은 심대한 재앙을 초래하진 않고 있다.
코로나19를 기후변화의 결과로 보기도 하지만, 100년 전 '스페인독감'을 보면 꼭 기후변화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어느 때보다도 인간이 기후에 민감한 이때에 과연 기후가 앞으로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 책을 읽다보면 저마다 길이 보일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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