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기동력 강조한 두산 이승엽 감독 “김재환 20-20이요?”[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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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4번타자 "김재환의 20홈런 20도루 가입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수비, 작전, 기동력 등 한 점이 필요할 때 뽑을줄 아는 팀이 강팀"이라고 말했다.
팀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발이 빠르다고 할 수 없는 박병호와 강정호를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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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무리, 무리!”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질문 자체가 난센스 퀴즈 같기는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4번타자 “김재환의 20홈런 20도루 가입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야구는 점수를 적게 주고 많이 뽑아야 이기는 종목이다. 타선의 업다운도 있고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대체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타력만으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 득점루트를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5승(3패)을 따내 예상보다 순항 중인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5위(0.244)를 기록 중이다. 득점(35점)과 타점(32점) 모두 4위 수준인데 NC와 팀 홈런 공동 1위(7개)에 올라있다. 장타력으로 승부를 가르는 빈도가 적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시아 홈런왕 출신인 이 감독의 입맞에 딱 맞는 성적표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수비, 작전, 기동력 등 한 점이 필요할 때 뽑을줄 아는 팀이 강팀”이라고 말했다. 번트나 런 앤드 히트, 히트 앤드 런 등의 사인을 자주 내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1점을 뽑아 흐름을 바꾼 뒤 빅이닝을 노리기 위한 도구로 번트를 활용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누상에 나간 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 도루가 아니어도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상대 배터리에 꾸준히 심어준다. 왼손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는 3루주자가 하프웨이 이상 홈쪽으로 내려가는 등 상대 배터리에게 부담을 주는 제스처를 많이 한다.
이 감독은 “야구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틈이 생기는 종목”이라며 “특히 주루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수비 포메이션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정수성 코치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팀 도루는 1위가 LG(11개)이지만, 두산도 공동 3위 그룹(6개)에 포함돼 있다. 두산의 색깔 변화를 또렷하게 만드는 부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누구라도, 누상에 나가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이 대목에서 등장(?)했다. 팀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발이 빠르다고 할 수 없는 박병호와 강정호를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시켰다. 도루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의 영역이어서 발이 느려도 한시즌 20도루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두산의 4번타자도 이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이 감독은 “어우”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김재환…”이라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부상 우려가 있어서 도루 20개를 하면 안된다”며 웃었다. 주루보다 장타력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타선은 융화가 가장 중요하다. 감독으로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타선이 조화를 이루려면 중심이 탄탄해야 한다. 그 역할을 하는 타순이 4번이고, 두산에서는 그 주인이 김재환이다.
작전, 기동력 등을 추구하지만 4번타자만큼은 상징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달라는 게 이 감독의 주문이다. 강함과 부드러움, 힘과 스피드의 적절한 조화. ‘초보’이지만 ‘초보 같지 않은’ 이승엽표 두산의 지향점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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