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재개발 패러다임은 혁신 중

2023. 4.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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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인사혁신처장

각주구검(刻舟求劍). 옛날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했다는 것으로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이다. 배는 시대의 흐름을, 검은 제도를 상징하여 시대는 변하는데 제도 또는 법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기고문의 시작은 챗GPT를 이용해 작성한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무원 인재개발 방향도 변화해야 한다는 주제의 글을 시작하는 내용으로 챗GPT가 제시한 것이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인 대답을 해주는 챗봇을 넘어서서, 질문을 이해하고 적절히 응답해 주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기고문도 인공지능이 대신 써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DX)은 오늘날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디지털전환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기술의 발전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직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AI가 단순 업무를 처리하고, 공무원은 창의적이고 문제해결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앞으로 공무원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행정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단순히 습득된 지식이 아닌 쏟아지는 정보를 정확히 인식하고 분석하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이 요구된다. 데이터 활용과 가치판단,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사례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인사혁신처는 새로운 시대의 공무원 인재개발 패러다임을 직무 중심의 자기주도 학습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기존의 공무원 교육은 집합교육 또는 업무 시간 외 교육 시간을 마련하여 초빙된 강사의 강연을 듣는 등의 형태로 업무와 별개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일과 학습이 분리된 교육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한 워크플로우 러닝(Workflow Learning)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한 번 듣고 지나가는 순간의 이벤트와 같은 1회성 학습이 아닌 지속적이고 세밀한 학습 여정(Learning Journey)으로 설계하여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즉,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한 마이크로 러닝, 토론, 코칭, 지속적인 피드백 등의 프로그램을 학습 목적에 맞게 설계하여 제공하면 업무에 필요한 실질적 교육이 가능해진다. 업무 과정에서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에듀테크 기반의 다양한 학습 도구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유지하여 성과와 연결되도록 끊임없는 피드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3년간의 구축사업을 마치고 올해 정규 서비스를 시작한 인재개발 플랫폼이 워크플로우 러닝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인재개발플랫폼은 플랫폼 시대에 맞는 공무원 학습플랫폼으로서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허브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공무원 교육 분야에 최초로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학습한 콘텐츠를 동료와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비정형 학습 기능도 갖추어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의 기회도 제공한다. 플랫폼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육운영자, 정책담당자 등에 제공해 인재개발정책을 수립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가 공직 내 확대되고,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다. 인재개발 플랫폼은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 효과적인 학습 시스템으로, 자기개발과 성장에 목말라 있는 공무원에게 학습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여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인재개발 플랫폼은 공무원 인재개발에서 디지털 전환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각주구검식의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디지털 전환에 부응하는 인재개발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핵심 인재 양성으로 이어져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뒷받침할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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