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연체 막아준다’더니 이자 폭탄…리볼빙 자칫 잘못 이용하면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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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있는 신용카드 약관. 한 번이라도 찬찬히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의 버튼 누르기 바빠서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함정 찾는 거예요? 보물찾기 이런 거 하면 안 됩니까?
[답변]
보물을 찾아드리면 참 좋겠는데 사실상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물을 찾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고요. 보물 찾는 것보다 어떻게 보면 함정 피하는 게 손해를 막는 그래서 실질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게 사실은 신용카드 이런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신용카드를 쓰시면서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 이거 피해 가시는 방법들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가장 위험한 함정 먼저 볼까요?
[답변]
가장 위험한 함정, 그러니까 널리 알려져 있는 제도고 시스템이긴 한데 리볼빙 이런 것들 많이 쓰실 거예요. 정식 명칭으로 하자면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라고 하는 리볼빙에 함정이 있습니다.
[앵커]
이달 결제해야 될 카드값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서 하는 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달 4월에 갚아야 할 카드값이 100만 원이 나왔는데 내 통장 잔고는 80만 원밖에 없다. 그러면 연체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연체를 시키지 않고 갚아야 될 부족한 20만 원을 다음 달로 이월시켜서 5월 카드값에 포함해서 내가 결제하겠다 하는 게 바로 리볼빙이라는 서비스입니다.
[앵커]
당장 현금 부족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이월을 시켜주면 급한 불 끌 수 있어서 좋을 거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는 필요한 서비스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기도 한데요. 이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 분들이 이용한다거나 아니면 필요하더라도 이용할 때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게 공짜 서비스라고 한다면 해볼 만한데 문제는 여기에도 우리가 보통 이자라고 부르지만 수수료가 붙거든요. 그 수수료율이 카드사마다 굉장히 천차만별이긴 한데 화면에서는 4%대에서 5%, 적게는, 많게는 6%에서 시작을 하고 최대가 19.9%라고 나와 있는데 실질적으로 봤더니 모든 카드사들의 지금 현재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이 약 16.5% 정도 됩니다. 16.5% 정도 되면 웬만한 신용대출 이자보다 높은 거죠. 그러니까 사실상 그렇게 신용대출을 받아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고비용이 발생하는데 말씀해 주신 대로 급한 불을 끄는 대가가 조금 크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눈 굴러가듯이 할부 수수료 놔뒀다가는 자칫 눈사태 맞을 수 있다 그 말씀이신 거 같아요. 리볼빙 서비스는 제가 따로 신청해야 되는 거죠? 이게 자동으로 저도 모르게 가입되거나 그런 경우는 없는 거죠?
[답변]
원칙적으로 하면 개인이 신청을 하는 게 맞는데요. 아마 리볼빙 서비스 이용하신 분들 중에 나 이거 따로 신청한 기억이 없는데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거예요. 왜냐하면 처음에 카드를 만들 당시에 상담원분들이 전화를 하면 이런 리볼빙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안내를 해 주시면서 이 서비스를 신청하시는 데 동의하시죠? 라고 네, 라는 대답을 유도합니다. 저도 한번 그런 적 있었거든요. 바쁘다 보니까 전화 받고 카드 사용 관련해가지고 연락이 온다고 하니 네네네네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 달 고지서에 보니까 이런 게 신청돼 있다라는 경우들이 있어서 이렇게 한번 신청해놓으면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날에 통장 잔고가 부족하면 바로 리볼빙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 체크하셔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리볼빙이라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일단 빚이라는 걸 기억해라. 첫 번째 함정은 됐고요. 두 번째 함정은요?
[답변]
두 번째 함정은 바로 무이자의 함정입니다. 무이자 할부의 함정인데요. 무이자 할부들 많이 이용들 하시죠. 여기에서도 알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는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앵커]
이자 없이 나눠서 결제할 수 있는 게 무이자 할부고 신용카드사가 홍보하는 최고의 장점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목돈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가 할부로 나눠서 내야 되는데 이자도 별도로 붙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통장에 목돈이 있더라도 괜히 그걸 쓰는 게 아까울 수 있어요. 그래서 무이자 할부를 선택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무이자에도 혜택을 다 포기해야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함정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포기해야 되는 혜택이 어떤 건데요?
[답변]
일단 전월 실적을 인정 못 받는다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카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에 얼마 이상을 써야 된다는 실적 기준이 있잖아요. 무이자 할부에서는 대부분 이런 실적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거. 그런 부분하고 또 할인이라든지 적립 혜택도 못 받을 수 있다는 게 무이자 할부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무이자 할부 말고 이자를 내는 일반적인 그런 할부 결제 이것도 전월 실적으로 인정 못 받나요?
[답변]
이것도 카드사마다 차이는 있는데 대부분 유이자 할부, 이자가 붙는 할부들은 전월 실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무이자 할부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죠, 실적 인정이나 다른 것들을 못 받으니까.
[앵커]
무이자 할부라고 하더라도 포인트 적립 혜택 이런 건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답변]
그런 것들도 사실상 대부분 못 받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카드를 사용할 때 있어서 많은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할인이나 아니면 포인트 적립 혜택이잖아요. 그런데 무이자 할부를 선택했다고 한다면 다른 혜택들은 거의 대부분 포기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 말씀은 무이자 할부로 할지 아니면 일시불로 결제할지 어느 게 경제적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된다는 얘기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무이자 할부가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갑자기 목돈이 나갈, 그러니까 집에 냉장고를 몇 년째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망가져서 고칠 수가 없다. 몇백만 원의 냉장고를 새로 사야 되는데 그만큼의 현금 여력은 없는 경우에,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무이자 할부가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내가 포기해야 되는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혹시나 무이자 할부 혜택보다 더 좋지는 않은지 그 두 가지를 잘 비교하셔가지고 선택을 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세 번째 함정 보겠습니다.
[답변]
세 번째 함정은 앞서서 조금 잠깐 말씀드렸는데 실적의 함정입니다. 우리가 실적 기준을 충족해야 된다, 충족해야 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이게 어떤 기준에서 실적이 충족되는지를 잘 모르고 계셔가지고 여기서 또 함정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전월에 얼마 이상을 써야 이런, 이런 혜택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전월에 30만 원 이상을 써야 혜택을 받는 이분 지금 내역을 쭉 봤어요. 이 정도 썼는데 60만 원, 굉장히 많이 썼어요. 그런데 이 안에도 함정이 있다는 얘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총 60만 원을 쓰셨으니까 전월 실적 수준 기준 30만 원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조금 전에 배웠던 대로 여기서 빠지는 거는 무이자 할부는 빠지죠.
[앵커]
그렇죠. 25만 원 빠지죠.
[답변]
25만 원 빠지니까 보통 생각하시기에는 그럼 35만 원을 썼으니 실적을 충족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앵커]
여기 또 그럼 뭘 빼야 되는 건가요?
[답변]
여기서 대부분 관리비는 실적 인정 기준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인정되는 실적 금액은 식비와 의류비, 생필품 25만 원만 인정되기 때문에 이 카드에서 요구하는 실적 기준 30만 원은 못 채운 게 되는 거죠.
[앵커]
저 실적 기준 채우려고 억지로, 억지로 돈 쓴 사람은 허무해지는 거네요.
[답변]
그렇죠. 이렇게 쓰신 분들 같은 경우는 전월 실적 기준이 30만 원인데 나는 60만 원이나 썼으니 달성했겠다라고 생각되지만 함정에 빠졌다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실적에 인정되는 항목, 아닌 항목 이거를 구별해야 될 거 같은데 인정 안 되는 거 관리비 말고 또 뭐 있어요?
[답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물론 카드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인정을 안 해 주는 게 세금 그리고 공과금이 포함이 되고요. 대학 등록금 포함이 되고 또 대중교통 요금이나 택시 이용요금 이것들은 실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품권을 구매한다든가 이런 것들 요즘 휴대전화로 카드로 해서 바로 구매할 수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라든지 선불카드를 충전하는 것들은 다 실적 인정 금액에서 제외가 됩니다.
[앵커]
그게 또 카드사별로 다르죠?
[답변]
네. 카드사별로도 다르고 심지어 같은 카드사라고 해도 어떤 카드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까 확인해보셔야 됩니다.
[앵커]
사실 요즘 카드 한 장 갖고 다니는 사람 별로 없는데 그 많은 카드에 해당되는 이런 실적 인정 항목들 이거 다 일일이 어떻게 확인합니까?
[답변]
이걸 일일이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사실 그런 부분은 거의 어렵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같은 카드사라고 하더라도 카드별로 또 실적 인정이 다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쓰고 있는 카드사에 들어가서 내 카드가 어떤 부분에서 실적이 인정되고 안 되고 개별적으로 확인해보셔야 되고 그다음에 저렇게 자동이체가 되는 것들은 실적이 인정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한번 구분해놓고 이건 이만큼 이상을 써야 된다는 거 대략적으로는 기억을 해두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보통 신용카드 발급 첫 달은 전월 실적이라는 게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럴 때는 받는 혜택도 없는 겁니까?
[답변]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카드사가 첫 달하고 둘째 달 정도까지는 실적이 없더라도 혜택을 유지해 주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카드 사용을 많이 유도하기 위해서 이 정도 금액을 쓰면 얼마만큼은 카드 포인트로 돌려주겠다라는 카드사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요즘 말하는 풍차돌리기 그거.
[답변]
네, 그렇습니다. 풍차돌리기라고 해가지고 카드를 여러 가지 만들어서 이 카드 쓰고 저 카드 쓰고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최근 같은 경우에 보면 과거에는 보통 우리가 카드를 가입하는 경로, 카드를 새로 만드는 경로가 카드 모집인들을 통해가지고 대면으로 오프라인 통해서 만드는 경우들 많이 있었을 거예요. 회사 사무실에도 누가 찾아온다거나 이런 식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모집인분들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비용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마케팅 비용이 보통 한 건 발급하는데 20만 원, 30만 원 발급이 되는데 그런 비용들을 온라인으로 해가지고 연회비 대신에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런 서비스 많이 늘고 있어서.
[앵커]
풍차돌리기 하면서 카드 여러 개 발급받아도 신용점수가 낮아진다든지 그런 불이익은 없어요?
[답변]
신용점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당장에 큰 폭으로 신용점수가 떨어지진 않으니까 그런 것들은 혜택을그냥 바로 가져가시는 게 나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함정을 피해 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될 거 같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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