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재원 징계론’ 확산…새 윤리위 구성 후 징계 논의 가능성

김준일 기자 2023. 4.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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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각종 구설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관계자는 11일 "(공석인) 윤리위원장이 새로 선임되면 김 최고위원의 논란에 대한 논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건 전 여권 내에서 "전 목사와 완전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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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3.3.30. 뉴스1
국민의힘 내에서 각종 구설로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김 최고위원이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한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의 관계자는 11일 “(공석인) 윤리위원장이 새로 선임되면 김 최고위원의 논란에 대한 논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윤리위원장이 이번 주 중으로 선임되면 새 윤리위의 첫 징계 논의 대상이 김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우파 천하통일’ 발언뿐 아니라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하고,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대해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언급하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제발 국민의 눈치 좀 살펴달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김 최고위원은 4월 한달 간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건 전 여권 내에서 “전 목사와 완전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전 목사와 당을 연결 짓는 일각의 주장이 계속되자 제대로 된 ‘손절’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전 목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 “정치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라”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만약 새 윤리위에서 김 최고위원을 징계한다면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첫 징계가 된다. 여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김 최고위원 징계를) 드러내놓고 말을 못했을 뿐이지,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여권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는 12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갖는다. 2021년 7월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열리는 연석회의에는 4, 5선 중진 의원들과 당의 ‘투 톱’인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위기 타개 및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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