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택한 금통위… 금리 2연속 동결

이강진 2023. 4.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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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인 1.5%포인트(미 상단 기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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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4% 초반 등 감안
올해 성장률 1.6% 하회 전망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지난해 ‘고물가 잡기’ 쪽으로 기울었던 통화정책의 축이 차츰 경기 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수의견 없이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동결 결정이 이뤄졌다.

2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선 점과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그간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위험)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발표된 한은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IT(정보기술) 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인 1.5%포인트(미 상단 기준)를 유지했다.

한은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장기 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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