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납시오"···英 찰스 3세 대관식 때 탈 '황금마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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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마차 행렬의 경로가 약 2㎞로 70년 전 여왕 때보다 훨씬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왕은 대관식에 갈 때는 템스강 옆을 따라 2.6㎞를 달리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피커딜리, 리젠트 거리, 옥스퍼드 거리 등을 거치며 8㎞를 2시간 동안 행진했다.
대관식 손님은 약 2000명으로 여왕(8000명) 때에 비하면 단출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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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마차 행렬의 경로가 약 2㎞로 70년 전 여왕 때보다 훨씬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국왕은 다음 달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대관식을 마친 뒤 황금마차를 타고 2.1㎞를 약 30분간 행진할 예정이다. '대관식 행렬'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출발해서 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를 거쳐 트래펄가 광장으로 간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버킹엄궁까지 쭉 뻗은 1㎞ 길이 도로 더 몰을 따라간다.
대관식 당시 20대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훨씬 더 긴 행렬을 소화하며 대중을 직접 많이 만났다. 여왕은 대관식에 갈 때는 템스강 옆을 따라 2.6㎞를 달리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올 때는 피커딜리, 리젠트 거리, 옥스퍼드 거리 등을 거치며 8㎞를 2시간 동안 행진했다.
황금마차는 1831년부터 대관식 때마다 사용된 것으로, 나무에 금박을 입혀 만든 굴러가는 예술 작품이다. 마차는 길이 8.8m, 높이 3.7m, 무게 4t 거대한 크기다.
'왕의 행렬'에 투입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는 2012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호주에서 제작됐다. 길이 5.5m에 무게 3t 크기로, 냉난방장치, 전동창문, 최신식 서스펜션이 갖춰져 있고 2014년 의회 개회식 여왕연설 때 처음 사용됐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따로 공식적인 사유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국왕 부부가 모두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관식 손님은 약 2000명으로 여왕(8000명) 때에 비하면 단출한 수준이다. 행사에 초대된 손님 중엔 자선단체와 지역사회 대표 등이 450여명 포함된다. 세습 귀족 910명이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있는 대신 대영제국 훈장 수여자 400명이 참석한다.
이번 대관식 물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2세기 숟가락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관식 때 쓰일 왕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찰스 3세는 대관식 때 보석 444개로 장식된 무게 2.23㎏의 성 에드워드 왕의 왕관을 쓴다. 어머니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이 왕관을 썼다.
커밀라 왕비는 1911년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쓴 왕관을 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왕비들이 대관식에서 착용한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빼기로 했다. 이 보석은 인도가 제국주의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피눈물'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데 착용 시 외교갈등 우려가 제기돼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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