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끌어내려 차 뺏은 美 10대들… 갑자기 줄행랑친 이유
운전자를 강제로 끌어내리면서까지 차를 빼앗아 달아나려던 미국 10대들이 수동변속기를 조작할 줄 몰라 그대로 도망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현지 시각)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한 주유소에서 16세, 17세 10대 2명이 차를 훔치려다 실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10대 2명이 자동차 문을 잡아당긴 뒤 운전자를 완력으로 끌어내린다. 운전자는 땅에 내팽개쳐지고, 10대들은 각각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도주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이들은 한참을 출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더니, 이내 차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10대들이 운전자를 강제로 내리게 하면서까지 훔치던 차를 두고 도망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당 차가 수동변속기 차였기 때문이다. 차를 탈취했지만, 막상 수동변속기 작동 방법을 몰라 포기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수동변속기를 작동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수동변속기는 차 변속을 운전자가 직접 해야 해서 자동변속기에 비해 작동 방법이 복잡하다. 변속을 위한 모든 과정을 직접 조작해야 한다. 이동하려면 엑셀에 발을 뗀 상태에서 클러치를 밟아 자동차의 동력을 끊고, 변속기 레버를 조작해 기어 단수를 올린 뒤 다시 엑셀을 밟아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과정을 실행해야 한다. 엑셀과 브레이크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변속기와는 차이가 크다.
결국 이들 10대는 도망친 지 30분만에 인근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고, 절도미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에 대부분의 네티즌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난 안 당하려면 수동변속기 차로 바꿔야 하나” “지금 10대면 수동변속기 조작 방법을 아예 모를 법도 하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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