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꼬부랑 할머니’는 옛말…고령자 10명 중 8명은 ‘꼿꼿 체형’ 유지
이어서 ET 콕입니다.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 비단 배우 윤여정 씨 뿐일까요?
걸쭉한 입담에 솔직한 매력이 넘쳐나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야, 실패가 뭔지 아냐? 했다는 것의 증거야."]
남다른 패션 감각에 열린 생각까지 보여주는 유튜버 장명숙 씨.
이들은 2030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이른바 롤모델, '워너비'로 꼽히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내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언젠가부터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좀 어색한 할머니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일단 외모부터가 그런데요.
초등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누구의 할머니로 부르는 것 자체가 금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만혼과 노산으로 옛날과는 달리 늦둥이를 낳은 엄마인지, 손자를 일찍 본 할머니인지 판단하기 힘들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랍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한때 '할머니' 즉, 고령의 여성을 떠올리면 절로 '꼬부랑 할머니'가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얀 머리에 주름 진 얼굴, 안경을 쓰고 허리는 굽은 여성은 동화책에서도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를 보면, 그러한 외형적 변화 특히 체형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70~84세 노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노인 10명 중 8명이 허리가 굽지 않은 꼿꼿한 체형을 보였습니다.
허리가 앞으로 숙여진 이른바 '꼬부랑 노인'은 전체 2.8%에 불과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20년 사이 고령층의 평균 키는 3㎝ 가까이 더 커졌습니다.
몸통 형태도 변했습니다.
이전보다 어깨는 넓어지고 가슴과 엉덩이의 두께가 준 납작한 형태가 평균치가 됐습니다.
예전의 꼬부랑 어르신들도 실은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평생 쭈그려 앉아 농사일과 가사에 매달리다보니 자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밭일을 하느라 늘상 쪼그려 앉고, 허리를 구부려 오랫동안 일하면서 생겨난 척추 질환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노년층의 체형에 이같은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건, 침대나 소파 생활을 하게 된 영향도 크다는데요.
뿐만 아니라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운동을 생활화하고, 건강 관리에 신경쓰면서 의술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요인입니다.
곧고 슬림한 체형으로 이른바‘옷발’을 자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니어 모델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이들의 '식단 관리'와 '체력 관리' 등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기도 합니다.
영국의 정치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얼마전 ‘세계경제를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수동적 은퇴생활을 거부하는 노년층을 집중 조명했는데요.
이른바 '욜드족'이라는 젊은 노년층들은 과거의 '노인' 개념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하며, 특히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에 참여하는 걸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붐 세대인 1955에서 1963년생이 노년층이 되는 때에는 시니어들의 외모 변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제는 '어르신'이라는 말도 함부로 쓰기 더 조심스러워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꼿꼿한 모습'으로 인생 후반의 기분 좋은 반전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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