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여길 어떻게?’…中 국제 포럼에 홍콩 성인배우가 기관장 자격으로 참석

정재우 2023. 4.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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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 성인영화 배우 출신 인물이 경제 연구 기관의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 경제 관련 포럼인데, RFA에 따르면 펑단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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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홍콩 성인 배우 출신 펑단. 바이두 캡처
 
중국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 성인영화 배우 출신 인물이 경제 연구 기관의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4일(중국 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지난달 28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 배우 출신 펑단(51)이 참석해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3급 영화'라는 말은 중국에서 성인 영화나 포르노 영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보아오 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 경제 관련 포럼인데, RFA에 따르면 펑단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제경제전략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출범한 신설 연구 기관이지만, 펑단이 경제나 국제관계 등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와 발표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펑단은 이번 포럼 중 만난 취재진에게 "지난 2월 온두라스를 방문해 중국과의 무역 현장을 시찰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좋은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펑단의 이러한 행보에 대만 언론 중앙통신은 "강력한 배경 없이는 참석조차 힘든 보아오 포럼에 금융·경제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이 등장해 중국에서 큰 논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제경제전략연구소의 전신인 'TIENS 국제전략연구원'이 지난 10여 년간 사기·뇌물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TIENS 그룹 소속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도 역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지 매체 선전완바오는 "한 소녀가 멋진 변신을 이뤘다. 그의 성공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평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포르노 스타를 정치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비판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태어난 펑단은 1990년 가족들과 미국 이민 후 발레를 배우던 중 '미스 차이나 USA'에 선발되며 연예계에 들어섰다. 그는 1995년 홍콩으로 이주한 후 각종 3급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펑단은 중국으로 돌아가 2013년 중국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 정계에 입문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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