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아웃도어 경쟁사 네파에 1800억 자금지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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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K2가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네파에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앞서 네파가 4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유동화 작업을 진행했을 때에도 K2가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로 참여했었다"며 "업계에서는 K2가 두 차례나 경쟁사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네파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재무적 투자에 나선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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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네파 인수 시 업계 1위 노스페이스와 어깨 나란히
업계 "단순투자 목적 VS 경영권 인수 염두"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네파에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2와 네파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 업체다. 일각에서는 K2가 향후 네파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자금 대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2는 MBK파트너스에 1800억원을 대출해 줬다. MBK파트너스는 이 돈으로 네파를 인수할 당시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에서 빌린 인수금융을 상환했다.
네파는 MBK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통상 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했던 MBK가 매각 시기를 놓치고 10년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기 때문이다.
2013년 네파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사들인 MBK는 그 중 절반(48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후 아웃도어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네파의 실적은 급감했고 매각 추진은 쉽지 않았다.
MBK는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 만기를 연장하면서 인수금융 규모를 줄여나갔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0년 1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했을 당시 만기를 3년으로 설정했고, 선순위 대출 금리는 6% 중반으로 기존 차입금 금리 수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만기를 앞두고 자금 시장 경색을 이유로 MBK파트너스에 10% 중반대의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가 넘는 금리를 적용할 경우 네파의 금융비용 부담은 크게 확대된다. 2021년 말 연결기준 네파의 영업이익은 180억원을 기록했지만, 금융비용만 264억원을 냈으며 지난해도 272억원의 영업이익 중 257억원 가량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이에 자금 마련을 위해 골몰하던 MBK파트너스는 이전에도 자금 투자자로 나선 적이 있는 K2에 연 9% 금리를 제시하며 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2는 2017년 네파가 4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유동화 작업을 할 때도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K2의 이번 투자를 두고 단순 투자목적이 아닌 네파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의중이 깔려 있다는 시각 나도오고 있다. K2가 네파를 품에 안게 되면 업계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를 단번에 따라잡을 수 있어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네파 매수자만 나타난다면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네파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아웃도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가 서서히 하락하며 시장 규모가 줄기 시작했다. MBK파트너스가 네파 인수 당시 4300억원대였던 매출 규모는 3300억대로 주저 앉았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가 연매출 7600억원대로 1위에 올라있으며 디스커버리가 4900억원으로 2위, K2(4200억원)가 3위, 코오롱스포츠(3500억원) 4위, 네파(3300억원)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K2와 네파의 연매출 합산을 단순 계산해보면 연간 7500억원 수준으로, 노스페이스(7600억원)와 비슷한 매출 규모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앞서 네파가 4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유동화 작업을 진행했을 때에도 K2가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로 참여했었다”며 “업계에서는 K2가 두 차례나 경쟁사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네파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재무적 투자에 나선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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