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교 휴업·단축수업… 경포대 현판 ‘피신’ [강릉 덮친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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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크나큰 피해를 남겼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도 번졌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등학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또 주택 330곳, 농업 시설 203곳, 공공시설 57곳 등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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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확산에도 진화 어려움 겪어
유형문화재 방해정 일부 소실돼
선교장 등 소실 위험에 방어 총력
대원 1400여명 투입해 진화 작업
강릉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해안가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크나큰 피해를 남겼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도 번졌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축구장 면적(0.714㏊) 144배에 이르는 산림 약 103㏊(약 51만4250㎥)가 탄 것으로 추정한다. 당국은 불이 난 산림에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가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피한 주민들 11일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면서 불길을 피한 주민들이 강릉 아레나에 어수선하게 모여 있다.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관련 뉴스를 챙겨보는 등 초조한 기분을 달래는 모습이다. 강릉=연합뉴스 |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민속문화재인 선교장 등 일부 문화재도 소실 위험에 놓이면서 당국은 문화재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강릉 경포대의 현판 7개를 떼어내 인근 오죽헌박물관으로 옮겼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지점 인근 주민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산포리 일대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오후 2시 기준 총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420명, 사천중학교 30명 등 450명이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했던 708명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등학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강릉과 속초, 고성 3개 지역에서 15개 학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당국은 소방 당국과 함께 진화 장비 107대와 진화대원 1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 시설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경찰청도 강릉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400여명을 투입해 안전 확보에 나선 한편, 7번 국도 즈므고가교∼경포 방향 5㎞ 구간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불탄 보금자리 11일 강원 강릉시 야산의 산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
한편, 지난해 3월4일 강원 울진군·삼척시에서 발생한 큰 산불은 같은 달 13일에야 완전히 꺼졌다. 당시 산불로 산림 2만923㏊(울진 1만8463㏊, 삼척 2460㏊)가 불에 탔다. 또 주택 330곳, 농업 시설 203곳, 공공시설 57곳 등이 피해를 입었다.
김덕용·김주영 기자, 강릉=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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