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칩거 1년 만에 첫 공개행보...정치 재개 신호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자택 입주 384일 만에 첫 공식 외출로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이날 동화사 방문에 동행한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외출을 자제하다 공개행보로는 처음으로 동화사를 방문해 큰스님과 신도 등을 만나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동화사를 찾은 대구 수성구 주민 이모(70)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분"이라며 "정치적으로 다친 상처를 정치적으로 회복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회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자택 입주 384일 만에 첫 공식 외출로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내년 4월 10일 22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다. 조만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도 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 행보 재개에 무게가 실린다.
'비선실세' 언급하자 얼굴 굳어지기도
1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설법전 앞.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에 흰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차량에서 내렸다.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들이 "대통령님", "박근혜" 등을 외치자, 박 전 대통령은 악수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동화사 방장 의현 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박 전 대통령은 통일여래약사대불 앞에서 15분이나 합장, 축원을 했다. 한 불자는 "마음에 맺힌 것이 많은 분이라 부처께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의현 스님도 인사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과 우리 산업화를 이룬 성군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어떤 잘못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동화사 주지인 능동 스님, 의현 스님 등 사찰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고 사찰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다만 대화 도중 의현 스님이 "우리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를 하신 게 절대 없다. 문(재인) 정부의 수십, 수백만 명이 비선 실세다"라며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고 말하자 잠시 박 전 대통령 얼굴이 굳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경내를 둘러본 뒤 2시간 30분여 만인 오후 1시쯤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탑승 때 한 지지자가 "(대통령) 다시 하이소.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삽니데이"라고 외치자 손을 흔들어 웃어 보이기도 했다.
15일쯤 현풍시장 방문할 듯
이날 동화사 방문에 동행한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외출을 자제하다 공개행보로는 처음으로 동화사를 방문해 큰스님과 신도 등을 만나 반갑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식사도 산나물 위주로 담백한 반찬을 여러 가지 준비해주셔서 박 전 대통령도 평소보다 많이 드셨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이동 중 계단에서 수차례 발을 헛디뎌 주변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메시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유 변호사도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 외부활동을 시작한 터라 정치적 행보 재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유 변호사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다음 주쯤 회동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지역 전통시장을 다니며 주민과 만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5일쯤 인근 현풍시장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동화사를 찾은 대구 수성구 주민 이모(70)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분"이라며 "정치적으로 다친 상처를 정치적으로 회복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자택에 입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4월 12일 자택을 예방할 때 잠시 모습이 포착됐고, 같은 달 8일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으로 지지 메시지를 공개한 것을 제외하면 입주 후 첫 공개 외부활동이다.
대구=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낭만은 사라지고 폭격 맞은 듯 뼈대만"…산불이 휩쓴 경포 펜션단지
- ‘지옥철’ 김포골드라인서 승객 2명 호흡곤란 쓰러져
- '전두환 손자' 우원씨 "광주 다시 가서 실제 피해 보신 분들 얘기 들을 것"
- 염소 물어 죽인 대형견, 목줄 없이 산책하다 행인 공격…견주 "300만 원만 받아라"
- [단독] "소송 망쳐놓고 골프" 변호사 때문에 친족 사기 엄단 못 한 가족의 눈물
- "강릉 산불 미쳤다, 강풍에 어쩌냐" 누리꾼들이 공유한 현장
- 다시 금요일로... OTT가 영화 개봉일까지 바꿨다
- "너무 귀여워"…심형탁, 일본인 여자친구 공개 ('조선의 사랑꾼')
- 신입 소방관 괴롭힌 상관 징역1년6개월...검찰, 항소
- "16일 연속근무 일주일 되니 정신 혼미…아파도 못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