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야, 외로워하지 마"…딸 인형 꼭 끌어안은 승아 어머니
김휘란 기자 2023. 4. 11. 17:56
"못해본 것도, 꿈도 많았던 아이인데…"
"오빠랑 엄마가 항상 곁에 있을게."
딸을 닮은 인형을 품 안에 안은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얀 천으로 덮인 관을, 꼭 잡은 채 차마 놓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흐느끼며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애태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60대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9살 배승아 양의 발인식이 오늘(11일) 오전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유가족과 지인 수십 명은 승아 양의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승아 양의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과 짧은 생이 기록된 유골함 앞에서 모두가 고개를 떨궜습니다.
승아 양의 오빠 송승준 씨는 "승아야, 오빠랑 엄마가 항상 곁에 있으니까 혼자 외로워하지 말고 마음 편히 잘 지내고 있어 줘"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승아 친구들이 낫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머니 배인수 씨는 "그렇게 맑을 수 없는 아이인데…생때같은 아이를 보내게 됐다. (가해자가) 꼭 처벌받게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이번 음주 교통사고를 낸 60대 남성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 만취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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