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정권 관변 미술계 수장 이름 따”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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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시작된 광주비엔날레가 축제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생존 작가의 예술상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서보 작가는 4·19 혁명에 침묵하고, 5·16 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군사독재 정권이 만든 관변 미술계의 수장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했던 작가의 이름을 딴 박서보 예술상 사태에 대해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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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미술 진흥 이바지 목적”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시작된 광주비엔날레가 축제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생존 작가의 예술상을 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광주비엔날레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박서보 작가와 박승호 기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2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후원 협약식을 했다. 이에 따라 기지재단은 지난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042년까지 20년간 매 대회 박서보 예술상(상금 10만달러)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비엔날레가 공론화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생존 작가 예술상을 제정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비엔날레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서보 작가는 4·19 혁명에 침묵하고, 5·16 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군사독재 정권이 만든 관변 미술계의 수장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했던 작가의 이름을 딴 박서보 예술상 사태에 대해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인 모임은 앞으로 1인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광주비엔날레가 작가의 이름을 딴 예술인상을 제정하기 전에 그 예술인의 삶의 궤적이 ‘광주정신’에 합당한지 등을 제대로 살폈어야 했다”며 “광주비엔날레에서 꼭 예술상을 만들려면 ‘광주 시민이 주는 상’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단체·작가가 후원하는 방식이 더 의미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예술단체의 지적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입장문을 내어 “박 화백의 기부가 한국 미술의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데 공감해 예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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