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대기·강풍에 불 확산… 소방헬기 오전 내내 발 묶여 [강릉 덮친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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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 강릉시에서 난 초대형 산불은 매우 강한 바람에 건조한 날씨가 더해져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태풍급 강풍'에 한때 초대형 진화 헬기조차 발이 묶이며 공중 진화를 무력화시켰고 전적으로 지상 작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풍속이 초속 30m 수준까지 거의 태풍 수준으로 분 탓에 산불이 더 빠르게 확산하고, 진화가 쉽지 않았다.
산불 진화 헬기가 계류장에 발이 묶인 것은 이륙 시 풍속 제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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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전역 ‘건조·강풍경보’ 내려
나무가 전신주 덮치며 발화 추정
1시간 11분 만에 ‘최고대응’ 발령
전국 소방차 200여대 강릉 집결
오후에 바람 잦아들자 헬기 띄워
강풍 예보 계속… 잔불 진화 변수
11일 강원 강릉시에서 난 초대형 산불은 매우 강한 바람에 건조한 날씨가 더해져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태풍급 강풍’에 한때 초대형 진화 헬기조차 발이 묶이며 공중 진화를 무력화시켰고 전적으로 지상 작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와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 발생 초기에는 민가 4∼5채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가들이 모인 동해안 쪽 순포리 일대와 순긋해수욕장 쪽으로 빠르게 향했다. 발생 지점으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이다. 오후 들어서는 남서풍이 불면서 북쪽으로 확산했다.
강풍 탓에 헬기 투입 자체가 불가능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진화 헬기가 계류장에 발이 묶인 것은 이륙 시 풍속 제한 때문이다. 산림 당국은 8000L급 초대형 헬기 2대를 비롯해 헬기 10대를 투입했지만 워낙 바람이 강해 이륙조차 하지 못했다.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 때는 안전을 고려해 헬기가 뜰 수 없다. 강풍으로 담수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 담수하기 위해 하강하는 순간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훈 기자, 강릉=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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