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숙인 자립 돕는 ‘희망의 인문학’...올해 487명 참여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4.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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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심리·건강,
문화·예술 분야로 프로그램 확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 = 연합뉴스]
서울시는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의 자존감 회복과 정서 함양을 위한 ‘2023년 희망의 인문학’을 시작하고 11일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건국대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수강생 15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자활사업참여자 등 저소득 시민 487명이 참여하게 된다.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은 사회 약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의지를 북돋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사업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4000여 명이 수강했으나 중단됐었다. 작년 10년 만에 재개해 300명이 수료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에 참여하는 이들은 서울시립대와 건국대에서 3월부터 11월까지 수업을 받게 된다.

올해 강의는 기존 인문학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필요한 일자리(자격증), 심리·건강, 문화·예술 분야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교육과정은 ‘희망과정(시설)+행복과정(대학)’ 혼합방식으로 추진한다.

시설에서 희망과정을 수강하고,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은 시립대와 건국대 캠퍼스를 찾아 행복과정에서 듣는 형태다.

행복과정에 참여하고 싶으나 참여가 어려운 노숙인과 저소득시민들을 위해 각 대학은 상·하반기 각 1회 이상 명사를 초빙해 특강을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 강의를 접하기 어려웠던 대상자들을 위해 그 문턱을 낮추고 희망하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자 특강을 운영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1년 과정 수료시에는 전시회도 개최한다.

그동안 글쓰기, 공예 등 프로그램 운영 후 시설별로 자체 발표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수료식과 병행해 시에서 주관하는 전시회를 연다.

서울시는 우수 수료자에게 내년도 노숙인 공공일자리 참여사업에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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