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노하우 전파"…中企 도우미 자처한 주류업계

한지명 기자 2023. 4.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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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가 국세청과 손잡고 중소 주류 제조업체에게 수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고전하는 전통주·중소 주류 제조업체를 돕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11일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전통주·중소 주류 관련 기업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를 통해 대기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를 전통주·중소 주류 제조 업체에 전수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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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해외 진출을 위한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 가동
주류업계, 수출 진흥 세미나 정례화로 수출 노하우 공유
김창기 국세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K-Liquor 수출지원 협의회 1차 회의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및 주류업계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주류업계가 국세청과 손잡고 중소 주류 제조업체에게 수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고전하는 전통주·중소 주류 제조업체를 돕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매년 늘고 있는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1석 2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세청은 11일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전통주·중소 주류 관련 기업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매년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9년 6248억원, 2020년 7323억원, 2021년 1조197억원, 2022년 1조32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류 업체들은 주류 무역 수지가 심각한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고 상생 채널을 조성하기로 힘을 모았다.

이를 위해 '수출 진흥 세미나'를 매년 정례화해 중소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해외 시장 개척·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미나를 통해 대기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를 전통주·중소 주류 제조 업체에 전수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주류 대기업들은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연간 수출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000080) 전무는 "10여 년 전부터 수출 금액이 500억~600억으로 정체 상태였는데, 2019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1600억원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에서 그간의 애로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브로슈어에 중소업체들의 제품을 같이 실어 홍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순당(043650) 역시 최근 2~3년 새 막걸리 수출이 늘었다고 했다. 차승민 국순당 상무는 "수출 금액이 연간 50~60억원에 불과했는데 2020년 코로나 시국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매출이 1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비결은 현지 시장에 있었다. 그동안 교민 시장을 타깃으로 판매하던 주류를 현지 위주로 변경하면서 판매량이 확대했고 분석했다.

수출 대상국의 주류 규제 제도도 유의할 사항이라고 꼽았다. 그는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 탁주에 사용하는 아스파탐 첨가가 불가하고 일본은 오미자가 한약재로 분류되어 탁주에 사용이 불가하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잘 정리하면 영세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업체의 수출 진흥을 위해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지원한다. 변형섭 오비맥주 상무는 "16개국에 20여 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등 자체 브랜드들의 수출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이번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국내 주류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윈-윈(win-win) 체계가 구축됐다고 내다봤다. 임준범 롯데칠성음료 상무는 "K-콘텐츠를 타고 대한민국 술이 또 다른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 회장과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수출지원협의회를 결성하고 해외정보수집, 수출노하우 공유, 교육·기술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식경영 전문가인 백종원 대표이사와 국산 위스키 개척자인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이사, 우리 술의 브랜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이화선 우리술문화원 원장이 자문단으로 활동한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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