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간 시너지 극대화로 IB명가 재건"
M&A와 IPO 주관 연계해
안정적인 사업모델 구축
시총 10조 HMM 매각 맡아
주주 이해관계 조율에 초점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한번에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은행(IB) 조직을 확 바꿨습니다."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한 이재현 삼성증권 IB1부문장(부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증권 IB 전 구성원이 함께 뛰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변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자기자본(PI) 투자 확대 등 수익을 다변화하고 전 조직의 시너지를 강화해 경기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삼성증권의 전통 IB 업무를 전담하는 IB1부문장을 맡으며 조직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IB1부문은 지난해 말 3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부서 간 협력을 지원하는 IB솔루션본부가 신설됐고, PI본부가 이전해왔다. 핵심은 커버리지 전담 인력을 두는 대신 구성원 모두가 커버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M&A 업무를 하더라도 담당 기업의 IPO, 채권 발행 등의 수요를 파악해 해당 조직에 전달하면 성과로 인정받는다. 커버리지는 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수요를 파악해 소싱하는 기업 대상 영업활동이다. 대개 주요 증권사에는 이를 전담하는 별도 팀이 존재한다. 이 부사장은 "커버리지 전담이 있으면 자연스레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자기 일처럼 마케팅하도록 커버리지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새로 합류한 PI본부가 삼성증권의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PI와 IB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증권 합류 직전까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 투자를 전담하는 골드만삭스PIA 한국 대표를 맡아 남다른 안목을 보여줬다.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 그가 투자한 기업 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곳이 적지 않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증권의 PI투자가 자금을 대는 출자자(LP) 역할을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투자 의사결정을 직접 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여러 지원도 아끼지 않는 운용사(GP)로서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통해 IB의 단점인 심한 변동성을 줄여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성장 단계에서 M&A 자문, IPO까지 연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자문·주관한 것에 대해 그는 "공개매수 중단은 결과적으로 하이브의 주주까지 고려한 결정으로 무엇보다 고객이 만족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하이브 자문 이후 행동주의 펀드에 대처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는 기업들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매각 자문 역할을 맡아 시험대에 올랐다. HMM은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물로 최근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 부사장은 "HMM 매각 자문 수임은 삼성증권의 역량을 잘 보여준 사례"라며 "주주 간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며 회사의 장단점이 잘 드러나게 해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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