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전기차 점유율 12% 목표 美 현지생산 늘리고 유럽 중소형 공략
현대차그룹이 11일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EV) 생산량을 2030년까지 364만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1년 전 발표했던 323만대보다 13%가량 목표량을 늘린 것이다.
또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에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라는 보다 공격적인 청사진을 추가로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기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합산)은 4.7%로 세계 6위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국 비야디(BYD)와 미국 테슬라를 추격하면서 전동화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전통 강자인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모델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리는 게 필수 조건인 셈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세계 곳곳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짓거나 기존 생산시설에 대한 전동화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지역은 미국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조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자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승용차·소형트럭) 중 3분의 2(67%)를 전기차로 대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탄소배출 규제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까지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가운데 26%인 84만대를 미국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새로운 목표치인 364만대에서 30% 수준인 1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건설 기간을 당초 예정했던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최대 1년 가까이 단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연간 30만대 규모인 조지아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밖에 전동화 라인 구축을 통해 올해 초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처럼 기아 조지아 공장 역시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EV 시장의 다른 한 축인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전동화 모델 생산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부터 유럽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유럽권역의 전기차 생산거점 역할을 하는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는 2020년부터 코나 EV와 투싼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작년부터 스포티지 PHEV를 양산 중인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도 2025년부터는 유럽 시장에 특화된 소형·중형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3월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양산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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