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이화영-쌍방울 방용철 통화내역 수백건 확보
이화영 증거인멸교사 의혹 등
檢, 포렌식 통해 확보한 듯
李측근 문모씨 위증혐의 소환
검찰이 최근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에게 개인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전화 통화 기록을 다량 확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록에는 2021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 특혜 제공'과 관련된 증거 인멸을 방 부회장에게 지시했을 당시 수차례 통화한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필요성을 강조할 때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11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선회한 방 부회장에게 최근 그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다. 검찰이 포렌식을 거쳐 확보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 간 통화 내역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수백 통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태헌 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은 서로 부인 다음으로 많이 통화하는 사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해당 통화 기록에서 이 전 부지사가 방 부회장에게 자신의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기록에 대해 삭제할 것을 지시한 통화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부회장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21년 가을께 언론 질의가 들어오자 방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 전 부지사)와 관련된 것이 있느냐"며 "나온 것이 있다면 잘 정리하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이러한 통화 내역을 근거로 이 전 부지사와 방 부회장을 증거 인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7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가 심리한 공판 때 준비한 70장가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이러한 점을 들어 이 전 부지사가 풀려날 시 추가적인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구속 기한은 13일까지다.
한편 이 전 부지사 대신 본인이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측근 문 모씨는 '위증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검찰은 지난 9일 문씨를 소환조사하면서 문씨가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보좌진 출신인 문씨가 이 전 부지사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법정에서 위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문씨는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이 전 부지사와의 대질신문 요구도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문씨는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의 오피스텔 9층 사무실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임대료 출처 등에 대해 캐묻는 검찰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훈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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