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구단주에 감사" 덕수-강릉, 이구동성...잊을 수 없는 '추억' [SS시선집중]

김동영 기자 2023. 4.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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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구장, 정용진 구단주께 감사하다."

덕수고와 강릉고가 2023년 첫 전국대회 결승에서 붙었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배승수의 끝내기에 힘입어 5-4의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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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선수들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꿈에 그리던 구장, 정용진 구단주께 감사하다."

덕수고와 강릉고가 2023년 첫 전국대회 결승에서 붙었다. 젊은 청춘들의 격돌답게 경기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 1군 구장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SSG와 신세계그룹도 여러 준비를 했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강릉고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배승수의 끝내기에 힘입어 5-4의 승리를 거뒀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다. 지난해에는 천안북일고가 초대 챔피언이 됐고, 올해 덕수고가 정상에 섰다.

덕수고는 작년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2년 만에 전국 정상이다. 전력상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외로 경기는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팽팽했고,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강릉고도 좋은 경기를 했다. 2-3으로 뒤진 8회초 2점을 뽑으며 4-3 역전까지 갔다. 승리가 보였다. 그러나 뒤가 약했다. 1학년 선발 박지훈이 7이닝 2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는데 8회부터 올라온 이의천과 천범석이 2실점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덕수고 선수들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이렇게 승패는 갈렸다. 덕수고 선수들은 환호했고, 관중들도 함께 웃었다. 강릉고 선수들은 주저앉았고, 쓰러졌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강릉고 응원 관중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여러 의미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전망이다. 특히나 장소가 특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파이널 무대가 열렸다.

SSG 구단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무엇보다 SSG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역할이 지대했다.

경기 전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아주 좋다.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프로 팀의 구장을 쓰는 것 아닌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님 이하 SSG 관계자님께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 역시 "SSG라는 프로구단의 홈구장에서 뛰는 것 아닌가. 선수들이 상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프로 1군에서 뛰고 싶은 것은 선수들의 욕망 아닐까. 나는 와봤지만, 선수들은 또 다르다. 프로구단의, 챔피언이 된 팀의 경기장에서 뛴다.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릉고 선수들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 앞서 SSG의 클럽하우스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후 덕수고 정현우는 “실제로 던져보니 너무 좋았다. 꼭 나중에 프로가 되어 다시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강릉고 박지훈 또한 “너무 좋았다. 꼭 다시 오르고 싶다”고 했다. MVP 백준서도 “미래에 내가 뛸 수도 있는 구장이라는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미소를 보였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최근 내외야 잔디와 토양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SSG 선수들조차 "비만 오면 다른 세상이 된다. 창피하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이제는 '광속 배수'가 가능한 시설이 됐다.

지난해에는 40억원을 투자 클럽하우스 리뉴얼도 단행했다.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정용진 구단주의 뜻이다. 그리고 KBO리그를 호령할 미래 자원들이 이 시설을 둘러봤고, 직접 경기까지 뛰었다.

어차피 프로가 '홀로 우뚝'할 수는 없다. 아마추어에서 꾸준히 선수가 배출되고, 이들이 프로 무대로 온다. 상호 협조는 필수다. 프로의 아마 지원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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