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 없다" 선 그었지만…금리·환율 소폭 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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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 총재의 "연내 금리 인하는 지나친 기대"라는 메시지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 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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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연내 금리 인하를 돌입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 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39%포인트 오른 3.231%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금통위 기자회견 전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 때 3.168%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했다. 10년물 금리도 0.019%포인트 오른 3.255%에 마감했다.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인 3.5%보다 0.2%포인트 이상 역전된 상황이다.
반면, 기준금리 결정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CD 91일물은 전장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의 "연내 금리 인하는 지나친 기대"라는 메시지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 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9.7원)보다 2.5원 오른 13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0일(1324.2원) 이후 처음이다. 국내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질 경우 원화에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도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열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3.5%로 동결했다.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1명은 3.5%로 동결을 주장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장기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 까지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안 하는 게 좋다"며 "상반기에는 물가 경로에 어느정도 확신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고 있는 시장 반응에 대해서도 "금통위원 상당수가 시장의 기대가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잠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그 영향을 바라보자, 해외 상황이나 기타 상황의 변화에서 물가 경로가 우리가 예상하는 바가 아니면 다시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분이 다섯 분 이상인데 지금 시장에서는 마치 올해 내 금리가 인하될 것 같은 기대가 많이 형성되고 있는데 조금 과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3.5%로 동결했으나 예상과 달리 인상 소수의견이 없이 만장일치로 동결했다"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에도 시장은 여전히 인하로 보고 있어 정책당국과 시장의 입장 차이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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