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차 LX…2차전지·재활용 소재로 '넥스트 점프' 노린다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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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1조, 내달 재계 40위內
니켈등 배터리 소재 분야 확대
전력반도체·센서 역량도 강화
그룹 성장 동력 확보 위해
최대선사 HMM 인수 눈독

2021년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지주회사(LX홀딩스)를 중심으로 발족한 LX그룹이 설립 2년째를 맞았다. 다음달이면 그룹 출범 3년 차로 처음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11일 LX에 따르면 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LX판토스 포함)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LX MMA 등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와 제약·헬스케어, 전력 반도체,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

LX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날개를 달고 '넥스트 점프'를 위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인 곳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발표할 예정이다. LX그룹은 이달 기준 자산이 11조원대로 다음달 40위권 이내 대규모 기업집단에 안착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10조~11조원대 대규모 기업집단이 재계 순위 38~47위에 포진했다. 40위인 DB그룹이 공정자산 11조2600억원이었던 만큼 LX그룹은 40위권 안에 진입할 것이 유력하다.

이를 바탕으로 LX그룹은 넥스트 점프에 도전한다. 그룹을 이끄는 구본준 회장은 주로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지난 2년간 비약적으로 LX를 성장시켜온 만큼 향후에도 이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했다가 이뤄내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룹 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과 그 자회사인 물류회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HMM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LX판토스를 상장시키는 방안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구 회장이 장남인 구형모 씨를 LX홀딩스 자회사이자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LX MDI 대표에 앉힌 것도 주목된다. 구형모 대표가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 업무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향후 그룹 후계 구도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자연스레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곳으로 컨설팅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 위기를 예방·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LX그룹은 이 같은 인적·물적 구성을 기반으로 친환경 사업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와 배터리 전용 물류, 반도체 등에 주목한다.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2차전지 전략 광물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 사업으로 내걸었다.

2차전지 전략 광물은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국내에서 니켈 정련과 전구체 생산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중간재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신재생발전 분야에선 국내에서 바이오매스 발전,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승그린파워 인수를 완료하고 친환경 발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적극적인 M&A와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유리 제조 분야 선도 기업인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LX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열 분리 이전(2020년 기준)과 대비해 각각 57.7%, 234.3% 증가한 25조2732억원과 1조3457억원을 기록했다. 계열 분리 이전에 8조930억원 규모에 머물던 그룹 공정자산이 11조원대로 늘어난 데는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LX홀딩스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투자 준비를 마쳤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확고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토대로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된 인식을 갖고 미래 준비를 위해 근본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말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선 '유연한 전략'을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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