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은 더 지켜봐야"
매수심리 소폭 개선 그칠것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올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시중 금리가 하락한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도 예상돼 당장 집값 반등이나 거래량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가파르게 추락하던 집값은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한은이 연이어 금리를 동결하면서 당분간 이 같은 집값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소한 작년 수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이기에 부동산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수요자들 매수 심리를 크게 자극해 집값이 이른 시일 내 반등하거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각자 여력에 맞게 매수를 검토할 수는 있으나 시장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매수 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시장 금리가 선제적으로 이미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한때 연 8%에 육박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지난 10일 기준)는 연 3.64~5.90%로 집계됐다. 전세대출도 5대 은행 고정금리(2년)가 연 3.42~5.91%를 기록해 금리 하단이 이미 한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 동결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어 당장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박 교수는 "연준이 5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반기에 인하 신호가 나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연내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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