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보낸 故 현미의 마지막, 비와 함께 영원한 안식 [TEN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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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현미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추도사를 맡은 박상민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이셨다. 뿐만 아니라 선배님은 항상 크고 넓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보듬어 주셨다. 부디 이 곳에서의 좋은 기억들만 가져가시고, 편안하게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고 했다.
팬클럽 회장이자 지인이었던 김 씨가 현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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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고(故) 현미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현미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9시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현미의 두 아들과 조카인 배우 한상진, 가수 노사연이 눈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다.
영결식엔 현미를 존경했던 많은 연예계 후배들이 찾았다. 코미디언 이용식이 진행을 맡았고 진행은 코미디언 이용식이 맡고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협회 이사인 가수 박상민과 후배 가수 알리가 추도사를 맡았다.
이자연은 "선배님의 무대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뜨거운 열정이 세월이 흘러도 현역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셨다. 우리들은 그 따뜻한 사랑과 호탕한 웃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선배님 모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도 선배님 노래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큰 별이 되어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시고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 함께해서 행복했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추도사를 맡은 박상민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이셨다. 뿐만 아니라 선배님은 항상 크고 넓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보듬어 주셨다. 부디 이 곳에서의 좋은 기억들만 가져가시고, 편안하게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고 했다.
알리는 "그리움은 남는 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후배들은 이곳에서 선배님을 추억하고 그리워할테니 그곳에서도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 힘차게 부르시며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선배님과 이 시대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에 이어 발인식이 이어졌다. 한상진은 영정사진을 들고 오열했다. 한상진은 이모인 현미를 어머니로 여겼을 정도로 각별했다. 그는 "엄마한텐 엄마라고 하고 이모에겐 '(엄)마'라고 했다"며 곁에 있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기도 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이자 지인이었던 김 씨가 현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미국 LA에 살고 있던 두 아들을 소식을 접한 뒤 급하게 귀국했다. 두 아들을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빈소를 차렸고,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장을 치렀다.
현미는 '한국형 팝' 시대의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미8군 무대에서 칼춤 무용수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현미는 1957년 무대를 펑크낸 가수의 대타로 노래를 부른 것이 계기가 돼 연예인이 됐다. 김정애, 현주와 함께 '현 시스터즈'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다 작곡가 故 이봉조의 눈에 발탁됐다.
현미는 1962년 냇 킹 콜의 'It’s A Lonesome Old Town'를 번안·편곡(이봉조)해 발표한 '밤안개'가 히트하며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세련된 멜로디와 마음을 울리는 재즈풍 보컬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영화 '떠날 때는 말없이'의 주제곡도 대박이 났고,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두 사람' '애인' '별'까지 현미가 내놓은 모든 노래가 성공했다. 언론은 현미를 두고 '다이내믹 싱어' '폭탄 같은 가수'라는 수식어를 썼고,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됐다.
1981년엔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축가를 불렀다. 2007년에는 국내 가수 최초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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