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대화 물꼬 튼 中 "美 재무·상무 초청"
中 "경제현안 논의하자" 제안
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기대
백악관, 블링컨 訪中 재추진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중국 초청을 받고 경제 현안 논의를 위해 방중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횡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등을 이유로 급격히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서 미국 여성 경제장관들의 방중이 대화 국면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도 의사소통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초대에 따라 경제 이슈를 놓고 옐런 장관과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장관들의 방중이 성사되면 첨단산업 대중 수출통제와 경제 제재 실효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세계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개발도상국 지원과 기후위기 대응은 양국 간 협력 과제다.
백악관은 지난 2월 미국 본토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된 직후 연기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일정도 재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이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세계 무대에서 외교전을 통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패권 경쟁을 펼치면서도 예기치 않은 충돌 방지에 힘쓰기로 했다.
제이 샴보 미국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하거나 중국 성장을 제한하려는 게 아니다"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겠지만, 양국에 이익이 되는 경제 관계를 구축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와 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제 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으며, 대외 경제 분야 핵심인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이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회동에 대해 중국이 상대적으로 절제된 반응을 보인 것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대응 강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중국군이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직접적인 무력 행사에 나섰지만 올해는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과거보다 절제된 반응을 보인 것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국민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목적이 크다"며 "하지만 군사훈련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 기간과 맞물리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에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정부 내에서도 대미 유화 기조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달 열린 양회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중 관계에 대해 "디커플링 논란에서도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고, 협력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 강계만 /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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