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재외동포청 있다고 혁신도시 제모습 갖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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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는 재외동포재단을 흡수, 오는 6월 신설되는 재외동포청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민간과 행정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1일 열린 제41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재외동포청을 제주에 유치한다고 해서 제주혁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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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 있는 재외동포재단을 흡수, 오는 6월 신설되는 재외동포청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민간과 행정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1일 열린 제41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재외동포청을 제주에 유치한다고 해서 제주혁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강하영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다른 지역에서는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오영훈) 지사는 오히려 재외동포청을 내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같이 답했다.
오 지사는 "재외동포재단은 2018년 기관을 이전해 6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고, 재외동포청 승격 후에는 대략 150명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더 많은 공공기관이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재외동포청 이전 문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달 31일 중국 출장 복귀 직후 도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청의 설립 배경과 취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고, 재외동포청이 가게됐을 때 대안으로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지사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1순위 한국공항공사, 2순위 한국마사회가 오는 것이 맞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논의의 과정을 면밀하게 보고 있고, 제주에 보다 실익이 남는 방법으로 정책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도 최근 재외동포청 신설 논란에 대해 "재외동포청은 서귀포에 설립하는 것이 원칙이며, 부득이 이전할 수밖에 없다면 이에 상응하는 기관을 서귀포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표명했다.
반면 민간에서는 서귀포시민을 중심으로 50여개 단체가 민간차원의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운동본부'를 출범시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필코 재외동포청을 제주에 지켜내겠다"며 도와 도의회,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무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재외동포청은 영사·법무·병무·교육 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외동포재단의 기존 사업인 재외동포·단체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및 차세대 동포교육 등을 수행하게 된다.
외교부는 지난달 "업무 편의성과 재외동포의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에 신설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논란이 일자 최긑 "재외동포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 부처와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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