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비싸도 잘 팔려 … 마스터스 덕에 캘러웨이 주가 '화색'
욘람 마스터스 대회 우승 호재
캘러웨이 주가 하루 5% 상승
'타이틀리스트' 브랜드 보유
아쿠시네트도 올해 17% 올라
미국 골프용품 기업들 주가가 급등했다. 스폰서 계약을 한 유명 선수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그간 실적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구조적으로 골프산업이 성장할 수 있어 이들 기업에 주목하면서도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된 톱골프 캘러웨이 브랜즈(캘러웨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달러(4.88%) 상승한 21.71달러를 기록했다. 캘러웨이 주가는 올해 들어 10.26% 상승했다.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7.45% 올랐음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률이다.
골프용품 브랜드 캘러웨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작·공급하고 있는 톱골프 캘러웨이 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액 39억9470만달러, 영업이익 2억568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83억6000만달러다.
이날 캘러웨이 주가 상승은 이 회사가 후원하는 스페인 골프선수 욘 람이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모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람은 2021년 캘러웨이와 장비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 중 람은 캘러웨이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골프채를 사용했으며, 올 들어 네 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캘러웨이의 새로운 골프채를 사용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랜들 코닉 연구원은 전반적인 골프산업 성장에 주목했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사이 출생)가 골프에 대한 기존 관심을 주도해왔다면, 최근 골프를 새로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골프 브랜드 간 인수·합병(M&A)이 늘면서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캘러웨이는 2021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톱골프를 인수하면서 골프용품업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추가했다. 댈러스에 기반한 톱골프는 미국에서 60개 야외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면서 가상 골프 경기와 골프 레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닉 연구원은 캘러웨이에 대해 이 같은 사업모델 전환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쿠시네트홀딩스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7달러(1.77%) 상승한 49.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아쿠시네트 주가 상승률은 17%다. 아쿠시네트는 한국 기업 휠라홀딩스가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아쿠시네트는 지난해 매출 22억4350만달러와 영업이익 2억4800만달러를 냈다. 시총은 334억6000만달러다.
골프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급증했다. 아쿠시네트 실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6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21억5000만달러로 2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2억43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4800만달러를 기록해 2021년 대비 8% 늘었다.
올해는 골프용품 업체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골프 관련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등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또 캘러웨이는 매출 중 30%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달러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캘러웨이 주당순이익(EPS)은 0.1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에도 0.41달러로 8.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쿠시네트도 1분기 EPS가 4% 감소해 0.98달러, 2분기에는 3.3% 감소한 0.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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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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