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공포에 떠는 美 … S&P500 순익 전망 7% 줄어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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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실적 시즌 개막
"기업 수익만 보면 이미 침체"

오는 14일(현지시간)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월가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또 예상대로 실적 발표가 이뤄지면 작년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전년 대비 기업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에릭 고든 브라운투자자문 주식 총괄은 "기업 수익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이미 불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의미에서 경기 침체로 보는 데서 나온 진단이다.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향되는 와중에도 개선이 이뤄지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시했다. 맥도널드, 부킹홀딩스 등 경기소비재는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수혜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업종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업체 중에서도 여행, 숙박, 체인점 등은 최근 3개월간 이익 전망치가 일제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는 세부 업종별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일라이릴리 등 생명공학 관련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나이티드헬스 등 의료 서비스와 장비 업체들의 이익은 1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테크 등 IT는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폭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체는 1분기 또는 연간 실적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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