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억울한 죽음, 속히 밝혀달라"...동해 육군부사관 아내 유족의 호소

박양수 2023. 4.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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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 동해시에서 발생한 육군 부사관의 교통사고와 관련, 숨진 아내의 남동생이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속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수사를 진행 중인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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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구조활동 벌이는 119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강원 동해시에서 발생한 육군 부사관의 교통사고와 관련, 숨진 아내의 남동생이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속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수사를 진행 중인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저희 누나의 죽음이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지난달 8일 새벽 동해시 육군 모 부대 소속 A(47) 원사가 낸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B(41)씨의 남동생으로 추정된다.

그는 "사건 발생 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 우울감으로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고 어머니는 현재 앓아누웠다"면서 "저희 가족은 한집에 있지만 서로 대화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고통 속에 지옥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군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 유가족인 저희에겐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누나의 남편(매형)은 중상을 입어 치료가 먼저이기에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났는데도 진술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분노했다.

그는 "누나의 남편(매형)은 사고 첫날 졸음운전이라고 했다가, 그날 저녁 '경찰이 누나 사망이 이상하다며 부검을 하겠다고 한다'고 전하자 갑자기 누나가 자살을 했다고 번복했다"고 했다. A 원사는 아내 B씨가 평소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차로 시신을 옮기다 사고가 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동생은 "우리 가족은 누나의 우울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지난 설날에도 누나는 매우 건강하고 힘이 넘쳤으며, 최근에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이렇게 몸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행복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없는 병을 만들면서까지 우리 누나를 욕보이는지 정말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매일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 8일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드러난 의문점에 대해 군 당국과 경찰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 B씨는 발목뼈가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한 골절상을 입었는데도, 현장에선 소량의 혈흔이 발견됐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A씨가 모포에 감싸진 상태의 B씨를 차에 태우는 장면이 CCTV에서 발견됐는데, 정작 차량에는 모포가 없었다. 사고 직전 A씨의 차량이 사고 지점 주변을 여러 차례 맴도는 모습 등도 포착돼, 군 당국과 경찰은 범죄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선 B의 사인에 대해 '경부 압박과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로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군 당국이 수사를 진행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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