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측근 5명 사망, 이재명 위험인물인가”… 李 “허허”
“한미일 군사동맹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측근 인사 등 주변인 5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타임즈 기자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표님의 측근 중 5명이 지금까지 사망했다. 저희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해당 기자는 이 대표 측근 5명이 사망했다고 질문했지만 정확히는 측근 인사와 주변인 등을 모두 합해 5명이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는 이 대표의 측근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이씨는 지난해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허허”라고 소리 내며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제 주변 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당시 일로 기소된 것에 대한 입장이 어떤가’라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는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 집 안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현실성과 실효성이 모두 없다”며 “NPT(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북한처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가 핵무장을 한다는 건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결과이므로 미국의 동의를 결코 받을 수 없고, 북측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며 “자체 핵개발 주장은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미일 군사동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한미일 군사동맹, 특히 한일 군사동맹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넘어선 한미일 군사동맹은 북·중·러의 군사동맹 또는 진영대결을 격화시켜서 소위 안보딜레마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중에 숨진 사례는 이 대표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5명에 이른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작년 1월에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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